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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동정] 이승호 대표 "기후변화, 대비하면 늦춰지고, 방치하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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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25-05-20


https://www.monthly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701119

기후변화, 대비하면 늦춰지고, 방치하면 무너진다.

이승호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대표/이학박사

출처 : 월간인물(https://www.monthlypeople.com)

전 세계적으로 기상악화와 이상기후, 기상이변 등 형태로 환경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그 빈도와 강도도 꾸준히 증가하여 인류 생존에 심각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향후 인류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환경 부메랑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얼마 전 5월 초 중국에서는 32도의 기온에도 불구하고 달걀 크기의 우박이 내렸으며, 5월에는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왔다. 프랑스는 5월 기온이 30도로 평년대비 10도가 높은 수치를 보였으며, 독일에서는 최고기온 28도, 영국 런던 28도, 이탈리아 로마도 26도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러시아는 때아닌 한파와 폭설이 내렸으며, 월평균 강수량의 20%가 넘는 양의 눈이 하루에 쏟아졌다. 이렇듯 서유럽을 비롯한 곳곳의 나라에서 이상기후를 보이고 있는데, 특이한 점은 폭염이 오고난 후, 다음날 폭설이 내리는 극단적인 기온반전(temperature flip) 현상이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기온반전현상은 동아시아, 북미 동부, 호주와 같은 중위도에서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기온반전이 발생하면 인류도 적응하기 힘들지만, 야생동식물 또한 생존하기 힘들게 된다. 이는 먹이연쇄에 의해 환경 전체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연스러웠던 생태계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꽃피는 시기, 수분 시기, 열매 맺는 시기 등이 변화되면서 꿀벌의 수분 시기도 변화된다. 이에 소비자인 동물은 먹이사슬이 변화되고, 이러한 교란은 야생동식물 생존시스템 전반에 교란을 주는 상황이 다발적 그리고 연쇄적으로 발생 될 수 있다.

더불어 단기적인 기온반전현상과 함께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우리의 먹거리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바나나 수출지역인 중남미와 카리브래 지역의 바나나 재배 면적은 향후 60년 이내에 무려 66%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바나나는 물이 충분해야 잘살고 가지가 바람에 약하기 때문에 돌풍, 폭풍 등에 노출이 덜 되어야 잘 자라는 식물이다. 하지만 기온상승은 폭우, 돌풍, 건조 등의 변화를 초래하기 때문에 재배면적은 갈수록 감소될수 밖에 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평균기온 상승은 해수온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해양은 지구 온도의 90% 정도를 흡수하는 열 순환 완화의 핵심이다. 결국 지구 온도를 식히는 역할을 하는 해양의 온도가 상승한다는 것은 이제 지구를 식힐 자연이 그 한계에 다다랐다는 이야기다. 세계기상기구(WMO)에 의하면 지난 20여 년 동안 일반적인 해수온 상승 패턴의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기온상승과 해수온 상승으로 기온을 완충할 수 있는 시점이 무너지면서 더워지는 시기를 빠르게 할 수 있다. 이제 이러한 일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나타날 상황이 되었다. 해수온 상승은 어족과 어패류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바지락은 해수온과 기온상승 그리고 불규칙한 대량의 담수가 유입되면서 생산량이 급감하여 새꼬막과 새조개 등의 패류로 대체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은 차가운 곳에 사는 어종은 감소되고 따뜻한 물에 사는 어종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또한, 따뜻한 물이 더 북상하면서 어종이 따라 이동하며 어종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성게는 해조류를 마구잡이로 먹어치워 바다 사막화를 가속화 시키는 데 성게를 먹는 한류성 어종인 돔류가 감소되면서 바다 사막화 즉 무절석회조류(백화현상)가 증가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러한 영향은 다른 생물들에게도 영향을 주게 됨으로써 해조류 생육지가 없어지면 결국 어류의 서식지가 감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가 다른 해양 생물종, 특히 포식자나 경쟁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먹이 관계망이 틀어지면서 결국 생물종 자체가 변화될 수 있고, 주요 분포종 등이 바뀌는 등 전반적인 해양생태계와 수산생태계 변화가 예상된다. 어종 변화는 어획량 변화, 대상종 변화, 어구변화, 작업방법, 어업 시기 변화 등 어촌문화 전반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앞으로 10~20년 안에 동해안의 어종 변화가 난류성 어종으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며, 특히 열대성 아열대성 어종으로 빠르게 변화될 것이다.

기온상승은 훼손된 산림의 회복속도도 길어지게 한다. 훼손된 산림은 가입되는 식물이 성장하도록 하는 호조건이 매우 중요하나 기온상승은 토양을 건조하게 하면서 산림 성장을 저해한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도 마찬가지로 기온상승으로 인한 산림회복 시기는 최소 20%가 늦어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기온상승은 잦은 강우와 건조로 이어지면서 식물들의 병해충도 꾸준히 증가시키고 있다.

기후변화는 인류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부산은 최근 20년간 2도씨가 상승했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기온상승으로 뱀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뱀물림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맹독을 가진 뱀들이 기존 서식지를 이탈하여 이동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말벌 쏘임 사고도 40% 이상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온열질환자도 증가한다. 보통 온열질환자는 3,000명 내외로 발생하였는데, 작년에는 4,000명에 육박한 바 있다. 기온 상승기에는 세균성 식중독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진드기와 말라리아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작년과 비교하여 무려 60% 정도 증가하였다.

이렇듯 기후변화가 우리 인류 전반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뉴욕 타임스>는 세계 경제 재앙에 가장 큰 요인은 기후변화라는 기고가 실렸다. 인류는 경제를 살린다는 명목으로 산림을 파괴하여 간척하고 습지를 메웠으며, 물질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마구 버리며 그 사용주기를 줄였다. 일회용품 사용은 인류 역사 이래 최대치로 사용하고 있고, 그 수요는 더 증가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화석연료 사용 증가로 인한 기온상승은 이상기후로 이어지고 있다. 결국 그 피해는 다시 벌어들인 재화로 메워야 한다. 아니, 더 써야 한다. 그래서 ‘환경파괴는 후손들에게 빚을 떠넘긴다’라고 표현한다. 따라서 우리 인류는 기후변화를 최대한 늦춰야 하며, 그 대안은 우리 모두의 생활에서 나와야 한다. 20년 후 동해안 수온은 약 1.5도에서 2도까지 증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는 우리나라의 문제 혹은 어느 하나의 나라만이 나서서 될 일이 절대 아니고 모든 나라의 곳곳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긴밀하게 공조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으로 본다면 기후변화는 인류의 생존이 있는 한 속도가 중요하지 결국 변화 될 것이므로 예측과 철저한 대비를 통해 어종복원, 서식지 복원, 대체작물 찾기, 연안습지복원, 친환경에너지 육성, 아나바다(아끼고 나눠 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자), 어업의 대상어종 변경, 대체 어종 찾기, 기르는 어업 정책 전환 등의 노력을 함께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다리기만 하면 인류는 무너질 것이고, 대비하면 인류는 지속될 것이다.

출처 : 월간인물(https://www.monthlypeo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