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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스페셜341회] 검은재앙,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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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08-02-26
2008년 2월 27일 (수) 밤 10:00~10:45 방송 [환경스페셜 341회]

현장보고 검은 재앙,

허베이스피리트호 원유유출

연출: 손성배 / 글: 박소희


■ 기획의도 ■


태안 앞바다에서 한반도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지 약 80일. 해안지역의 방제작업은 막바지에 접어든 듯 하고 기름의 흔적도 거의 지워진듯 하다. 그러나 생태계의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갯벌 곳곳에서 모래무지염통성게, 쏙, 조개 등이 떼죽음 당한채 발견되고 해조류 또한 제 빛을 잃어가고 있다. 원유가 유출된 지 80일이 지난 지금, 천혜의 절경 태안반

도에 드리워진 검은 재앙을 생태계의 관점에서 조명한다.






■■■ 바다 곳곳에서 발견되는 떼죽음의 현장 ■■■


2007년 12월 30일, 사고 20일 후에 찾은 신두리 해변가. 제작진은 이곳에서 모래무지염통성게의 떼죽음 현장을 발견했다. 기름을 뒤집어쓰고 죽어가는 생물은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인근 해변에서는 파도에 떠밀려온 쏙과 쏙부치, 괴물유령갯지렁이, 서해비단고둥 등의 사체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바다 속 상황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해초식물인 톳은 본래의 푸른색을 잃고 줄기가 녹아내리고 있었다.

바다생물들의 은신처와 산란처가 되고 있는 잘피 또한 다르지 않다. 제작진이 사고 직후에 들어가 확인했을 때는 무성한 잘피밭에 고둥등 해양생물들이 무수히 서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한달 후, 다시 찾은 잘피밭엔 생물체들을 찾아볼 수 없었고 뿌리엔 기름을 흡수한 흔적이 확연히 드러났다.

지금 바다는 생명체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 생태계는 지금 변하고 있다 ■■■


지금 바다는 어떤 상태일까? 사고 40일 후, 제작진은 바다 생태계를 점검하기위해 한국종합환경연구소와 함께 동, 식물 플랑크톤과 조하대 저서생물들의 출현종수와 출현량의 변화를 조사해보았다.

그 결과, 식물플랑크톤은 사고 전 68종에서 31종으로 감소했고, 저서생물은 사고 전 30종에서 15종으로 절반가량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원유유출 후 바다속 생태계가 기름에 강한 종으로 바뀌는 종의 치환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금 바다생태계에선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 적색경보, 인간과 생태계가 위험하다 ■■■


원유유출사고가 발생하자, 해안주민과 공무원, 그리고 120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제대로 된 보호장비도 없이 긴급방제에 나섰다. 그러나 세종대학교 지구환경연구소의 김기현 박사팀에서 사고 100시간후, 만리포의 대기를 측정한 결과, 중추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키는 수은이 입방미터당 16나노그램이 검출됐는데 이는 일반 해안가의 8배 정도 높은 수치다. 그리고 더 충격적인 것은, 일반적인 환경에서 존재할 수 없는 긴 고리의 유기화합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물질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한지 조차도 모르는 미지의 성분들이다.




“ 기름에 노출된 사람들은 세포유전자의 손상을 입었으며

기름에 존재하는 생체 이물이 호르몬 분비에 변화를 유발했음.“

-사이언스 다이렉트지, 스페인 프레스티지 기름유출사고 관련연구



또 하나의 중요한 문제는 원유 속에 존재하는 PAHs 즉, 다환방향족탄화수소다. 이 물질은 생물체에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생식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사고 후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도 청어의 수는 사고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상태며 기름에 오염된 해변에는 새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리키 오트 박사, 미국 엑손 발데즈호 기름유출 연구






■■■ 검은 재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충남 대천항에서 배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외연도. 이곳엔 아직도 방제가 한창이다. 이곳에서 제작진은 갯바위 위에서 무늬발게, 삿갓조개, 총알고둥등이 기름덩어리 속에서 힘겹게 생존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번에 기름피해를 입은 태안과 보령의 무인도는 모두 162개. 해양생태계의 보고인 이들 지역엔 아직 방제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

1차 방제가 끝난 갯벌에서도 물이 빠지고 나면 뻘 곳곳에서 원유가 스며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다 쪽 상황도 마찬가지다. 2월 19일, 제작진이 한국해양연구원, 환경운동연합, 태안지역주민들과 함께 바다 속을 펌프링 한 결과, 기름알갱이와 기름띠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곳곳에 잔재해 있는 기름! 생태계의 검은 재앙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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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연구진 및 조사결과가 금주 환경스페셜에서
방송될 예정입니다. 관심있으신 여러분들의 많은
시청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