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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파의 위협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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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09-11-04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파의 위협


이승호 수석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삶의 질 향상으로 우리는 수많은 가전제품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물론 가전제품은 우리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

전자파는 전기와 자기의 흐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전자기 에너지이다. 전자파는 '전기자기파'의 줄임말이다. 주파수(초당 파동수) 크기에 따라 전파,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 감마선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전파'는 주파수가 낮은 순서대로 장파, 중파, 단파, 초단파, 극초단파, 마이크로파 등으로 나뉘어진다. 전기장과 자기장은 전기가 흐르는 어디든 발생해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엔 전자파가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전자제품들에서 전자파가 나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은 833mG(미리가우스)이지만 스위스나 네덜란드는 인체보호기준이 10mG(미리가우스)로 위험치를 설정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양대 연구팀이 국내 16개 종류의 가전제품에 대해 자기장 방출량 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의 제품이 선진국의 방출량 기준치를 훨씬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전자제품 중 러닝머신이 948.7mG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외 전자렌지 441.3mG, 진공청소기 309.1mG, 헤어드라이어 275.8mG, TV 219.4mG, 세탁기 116.9mG, 전기장판 87.6mG, 냉장고 36.7mG 등으로 조사됐다. 기준치에 한참 초과하는 제품이 많은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조사 수치가 전기 제품에 바짝 붙여 측정한 방출량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생활속에서 전자제품에 바짝 붙어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파중 저주파에 인체가 장기간 노출되게 되면 세포막 내외에 있는 각종 이온의 불균형을 초래하면서 호르몬 분비 및 면역 세포에 일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전자파가 암 발생을 억제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를 줄여 발암율을 증가시키게 된다. 뇌암이나 백혈병, 림프종 등의 암 원인이 되거나 기억력 감퇴, 학습능력의 저하, 수면장애, 두통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자파는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동이 3∼4MG의 저농도에도 장기간 노출되면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내 놓기도 했다. 하지만 암 등 인체 질병과 전자파의 직접적인 연관성에 대한 확실한 증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유해하다고 해도 장기간 노출이 아닌 일반적인 전기제품에서 방출되는 정도의 양만으로는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견해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을 뿐이지 전자파에 노출됐을 때 좋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그래서 전자제품을 사용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가급적 전자파와의 접촉을 줄여야 하고 가정에서나 회사에서 가전제품 사용이 불가피한 만큼 가능하다면 접촉 횟수를 줄이고, 떨어져서 사용하는 게 좋다. 가전제품에서 30㎝∼1m 가량 떨어졌을 때 대부분 기기의 전자파 방출량이 선진국의 권고치 보다는 높지만, 20mG 이하로 현격하게 떨어지게 된다.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가 비교적 많이 방출된다. 마이크로파는 휴대전화, 위성 TV, 전자레인지 등에서 발생하며, 극초단파는 텔레비전 방송, 디지털 텔레비전에 나오게 된다.

TV는 벽걸이의 경우, 전자파가 적지만 가급적 2m 가량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TV는 크면 클수록 강한 전자파가 나오게 된다. 텔레비전은 뒷면으로 나오는 전자파는 앞쪽보다 열 배나 강한데 벽을 뚫고 다른 방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다. 따라서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벽 뒤쪽에 전자파를 많이 발생시키는 전자기기가 없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컴퓨터도 모니터로부터 60㎝ 이상 떨어져 사용해야 한다. 또 냉장고와 같이 상시 가동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모두 뽑아두도록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전자제품에 전자파 방출량 표시가 의무화돼야 소비자가 전자파가 적은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전자파에 노출되어 몸이 이상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또 많은 양의 전자파에 노출되면 칼슘 소모와 유해산소의 활동량이 많아지게 되므로 멸치나 미역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멸치는 칼슘 보강에 좋으며, 미역은 유해산소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그 외 녹차, 양파, 당근, 땅콩, 호두, 잣 등의 음식도 전자파로 인한 부작용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