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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물은 생명을 잉태시킨다.
  • Name : 이승호
  • Hits : 2050
  • 작성일 : 2005-12-05

흙과 물은 생명을 잉태시킨다. 2005-12-05 20:21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흙과 물은 생명을 잉태시키며 생명을 유지시킨다.

물은 생명체에 없어서는 절대로 안되는 매우 중요한 생명물질이다.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인 물은 강물, 빗물, 지하수, 얼음 등 다양한 조건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변화무쌍한 형태는 자연에 많은 이로움을 주며 예로부터 선인들의 진리론을 부각시켰다.

지구 표면적의 4분의 3을 바다, 얼음, 지구내부, 흙이나 바위속 등의 형태로 차지하며, 존재하는 물을 합하면 약 13억 3,820만㎦나 존재한다.

물은 인체에 약 70%를 차지하고 어류는 약 80%, 그밖에 물 속의 미생물은 약 95%가 물로 구성된다. 생물을 유지시키는 것은 물이며 생명에 분포하는 수용액에 의해서 생명현상은 끊임없다. 물은 기후변화에도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수분수지 변화는 기온과 물과의 관계에서 완충역할을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얼마 전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주변기온이 평균 1.3도 낮아졌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물이 얼마나 환경에서 완충역할을 잘 해주는지 나타내는 결과다. 따라서 물을 보호하는 것은 생명현상을 유지시키는 길이며 물을 잃는 것은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흙은 모든 것을 포용한다. 인류문명으로 생긴 각종 각종쓰레기, 폐수, 유기용제 등을 무참히 흙에게 보낸다. 흙은 서서히 정화를 시킨다. 오염 물질이 흙에 유입되면, 해로운 성분들은 흙 입자에 의해 걸러지고, 일부는 입자의 표면에 흡착(Adsorption)되고, 일부는 흙에 사는 생물에 의해 흡수(Absorption)되며, 흙에 사는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이와 같은 자정 작용을 통해 흙은 오염 물질을 깨끗하게 정화시킨다. 흙에 살고 있는 미생물은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일을 한다. 종류에 따라 광합성 작용을 하고, 질소를 고정시켜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며, 항생 물질과 같은 독특한 물질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특히 토양 미생물은 동물과 식물의 유기체나 배설물을 무기물로 분해시키고, 분해된 물질은 다른 생물의 먹이가 되거나 자연으로 환원된다. 물질순환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흙인 것이다. 흙에 사는 식물은 광합성을 하여 인류에게 유기물을 공급한다. 흙은 수많은 생명을 품고 있으며 생명을 유지시킨다.

흙과 물은 이렇듯 많은 살아있는 생명체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흙과 물이 오염되고 사라진다면 생명체들은 제한된 생육을 할 수 없으며 결국엔 사라질 지도 모른다. 흙과 물이 너무나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서 인류는 모두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 우리 스스로가 너무도 오염돼 흙과 물이 오염돼도 오염된 것을 모르는지도 모른다.

이대로 대책 없이 시간이 흘러간다면 흙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상이 단순화되고 인간도 그렇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인류의 파멸이다. 생태계의 고리는 한없이 맞물려 유기적인 요소와 무기적인 요소가 절묘하게 조화돼 움직인다. 그 고리가 단순화된다면 곧 인류는 파멸이다. 생태계를 이루는 요소중 생태계 고리의 상호 연결에 흙과 물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살아있는 흙에서 생명이 여유롭게 살수 있도록 할 것인가 죽은 흙에서 생명들이 하나둘 묻히게 할 것인가는 우리의 노력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