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실시후 심해진 쓰레기 불법소각
잔해 하천 바다로 유입돼 환경오염 유발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이승호 책임연구원
요즘 낮에는 더운 날씨지만 저녁이 되면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언뜻 가을 날씨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다. 이정도 날씨라면 저녁 운동을 하기에 적당하다.
본래 날씨라는 것이 봄에는 봄다워야 하고 여름에는 여름다워야 한다. 각 계절별 특징에 맞게 날씨 특성이 나타나야 한다. 이 또한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라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기후변화는 여러가지 복합적 요인으로 나타나지만 대표적인 원인인 대기오염은 화석연료의 무분별한 사용에 기인한다.
대기오염 물질은 1차적으로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지만 2차적으로 배출된 대기오염 물질은 뚜렷한 제거방법이 없어 그 영향은 매우 크다. 특히, 온실가스중 지구온난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산업혁명 이전 280ppm에서 꾸준히 증가해 현재 370ppm 정도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연안 침식과 홍수피해, 기온상승, 사막화, 생태계 파괴와 생물종 변화, 수자원 변화로 인한 농업관개 및 생활용수의 악영향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화석연료 사용 다음으로 대기오염에 문제가 되는 것은 심각한 쓰레기 소각이다. 쓰레기 소각은 종량제 실시 이후 더욱 빈번해지고 있으며 도시는 물론 사람이 거주하는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매일 10만 군데 이상에서 불법소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필자도 전국으로 환경조사를 다니면서 쓰레기 불법소각을 자주 목격한 터라 답답한 현실을 몸소 느끼고 있다.
불법소각후의 처리도 문제이다. 재를 여기저기 방치하거나 대부분 땅에 매립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염물질이 대기는 물론 하천과 바다로 흘러들어가 환경오염을 유발시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불법소각은 시민들의 의식이 달라져야 근절시킬 수 있다. 눈앞의 불편함보다는 미래의 후손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감화시켜야 한다.
쓰레기는 분리해야 하며 재활용 될 수 있는 소수의 자원가치는 최대한 살려줘야 한다. 관계 부처도 재활용할 수 있는 기회 확대와 편리성 재고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재활용자원이 묻혀 사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소수의 자원도 뭉치고 뭉치면 다시 만들려는 제품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이점이 충분하다.
현재 우리들은 물질적인 풍요속에서 살고 있다. 물질 채취기술과 생산기술의 발달로 무엇이든 매우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인지 물질을 너무 흥청망청 쓰며 쓰레기란 이름으로 통용되고, 그 쓰레기는 무단 소각으로 다시 우리 목줄을 잡고 뒤흔들고 있다.
재활용업체는 국가적으로 육성해야 국가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자원량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게 해야 한다. 언제까지 탁상공론의 환경정책이 펼쳐져야 하는건지 참으로 안타깝다.
지구에 있는 물질은 한정돼 있고, 쓰면 쓸수록 한정된 선택의 폭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이치이다. 지금이라도 불법소각을 자원재활용으로 유도시키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