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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생태계는 보호돼야 한다
  • Name : 이승호
  • Hits : 1842
  • 작성일 : 2005-08-22

수생태계는 보호돼야 한다

지자체별 하천복원사업 반가운 일
생태적 기능 및 자연학습장 역할 기대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이승호 책임연구원

육수(내륙의 물)생태계는 정수생태계, 유수생태계, 소택지 및 습지생태계로 구분된다. 이러한 육수생태계에는 다양한 수생식물이 생육해 야생생물의 생활을 지탱해주므로 종이나 생물 다양성 보전에 매우 중요한 생태계라 할 수 있다.
호소와 같은 정수생태계는 불연속으로 분포해 그곳에 생육하는 생물은 이동이나 분산의 제한을 받아 지리적으로 그 만큼 떨어져 있지 않아도 각각 고유의 생물종이 분포하고 있다. 이것은 생물다양성의 정도가 각각의 지점마다 낮은 경우라도 이러한 정수생태계를 몇 개 포함하는 지역에서 보면 높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잘 보존된 수생태계에는 습지가 형성돼 육지로부터 수계로 유입되는 각종 오염물질의 부하량을 감소시키고 인근 수계를 정화한다. 대형 수생식물은 BOD를 감소시키고 질소와 인, 그 밖의 중금속 오염물질을 흡수해 수계의 오염물질 농도를 효율적으로 감소시킨다. 아열대 지방의 일부 대형 수생식물은 수계의 질소와 인을 각각 91%와 70%이상까지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육수생태계 대부분이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도시화와 인구 집중으로 각종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에 의한 오염물질의 유입증가로 습지는 생태계 전반에 걸쳐 교란돼 서식지가 단순화되고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인위적 간섭에 의한 영향으로 생태계의 기능이 교란되고 심한 경우 생태계 전반에 파괴적인 영향을 줘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요즘 하천복원 사업이 활발하게 각 지자체별로 진행되고 있으며, 생태적 기능과 함께 자연학습장으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존을 위주로 정책을 펴왔다면 망가진 하천과 호소로 생물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노력과 예산낭비는 필요없었을 것이다.
얼마전 복원 오픈한(?) 청계천에 잉어가 물살을 타고 올라가는 사진을 한 신문에서 보았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생태계는 망가지고 나면 100% 복원이란 있을 수 없다. 다만 원상으로 가까이 가기 위해 10%정도의 인위적 노력이 가해지고 나머지 부분은 자연의 몫이며 자연치유력에 맡겨야 한다.
생태계 구성요소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대해야 할 것이 없다. 지금의 인간에게는 그럴만한 자격도 없다. 그러나 인류가 환경에 영향을 전혀 주지 않을 수는 없는 문제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개발 또는 환경보호만을 주장하는 것은 매우 편협한 사고다.
하지만 인위적 간섭을 진행할 때 그 영향을 충분히 분석하고 연구한다면 개발과 보호의 균형점을 찾아 최소한의 대비책을 만들 수는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