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로 인한 대기오염 문제
대도시 대기오염물질 총배출량의 80%
인체 및 생태계에 끼치는 악영향 연구미흡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이승호 책임연구원
산업화와 도시화에 따른 자동차의 집중으로 인해 교통소음은 물론, 대기오염 현상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전국 자동차 등록대수는 1천216만대(2001년 2월 말 기준)를 넘어섰으며, 서울시는 245만대로 전국의 20.2%를 차지하고 있다. 인구 1천명당 자동차 보유대수는 1990년 78.9대에서 1999년 238.2대로 약 300%가 증가하였으며, 이 중 승용차 보유대수는 1990년 44.4 대에서 1999년 161.5대로 약 363%가 증가해 전체 자동차 보유대수의 증가폭보다 크다. IMF와 경기침체를 거치면서 차량 증가세가 다소 주춤은 하였으나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어 2010년에는 차량 보유대수가 2천만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의 증가는 대기오염을 유발시킨다.
우리나라 대기오염 중에서 자동차로 인해 발생하는 비율은 1998년 말에 약 155만톤으로써 전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41.2%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대도시의 경우 자동차의 집중으로 도시전체 대기오염 배출량의 80%이상을 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화석연료 연소로 배출되는 주 성분은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탄화수소, 황산화물, 매연, 입자상물질, 납화합물질과 자동차의 연료공급계통 등에서 배출되는 증발탄화수소가 대표적인 것이다.
자동차의 사용연료와 종류에 따라서 오염물질 배출 성분이 달라진다. 가솔린 자동차에서는 주로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이 배출되며, 디젤자동차는 일산화탄소, 탄화수소, 질소산화물, 입자상물질(PM:promethium)과 매연이 추가되는데 특히 질소산화물(NOx)과 입자상물질의 배출량이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4.3%인 대형 디젤차가 자동차로 인한 공해의 유발 원인의 46.7%를 차지하고 있고, 86%의 NOx, 98%의 입자상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승용차의 50배가 넘는 배출가스를 대형경유차 1대가 뿜어내고 있다.
대기오염물질은 기체 상태나 미세한 입자상 물질로 대기 중에 배출되므로 그 영향 범위가 매우 광범위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기오염 유발물질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자동차는 도로위에서 바로 배출되므로 다른 산업배출시설에 비해 인체나 야생 동식물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대기오염은 단순히 대기성분 비율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의 배기가스는 지구온실효과, 산성비, 오존층 파괴, 광화학 산화물 생성 등을 유발시키는 등 다양한 경로로 동식물들에게 악영향을 주게 된다. 대기오염은 소리 없이 인류를 서서히 죽음에 이르게 한다.
대기오염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은 아직도 어떠한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으로 자연생태계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인체와 야생 동식물에게 악영향을 주는지의 정도 파악이 체계적으로 되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생태계에 긍정적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줄이려면 자동차 운행을 제한하여야 하나 산업화에 따른 자동차 활용은 필수적이므로 차량 10부제 활용, 불필요한 자동차의 사용 자제를 권고하며 이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고, 대중교통의 시스템을 다양화하여 시민들의 선택 폭을 넓혀야 한다. 또한 대기오염 저감을 위하여 도심에 식물생육 공간조성, 디젤차 사용자제, 촉매기술에 대한 연구 등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