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건설 등 물리적 환경변화 가속화
수질오염, 하천생태계 교란문제 초래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이승호 책임연구원
집수역은 댐이나 하천으로 강수가 유입되는 분수계를 일컫는 총체적 의미로 남한의 면적을 9만8천500㎢로 보았을 때 집수역의 총 면적은 약 7만5천856㎢로써 전국토의 77%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전국토가 집수역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하천 집수역 생태계의 문제점은 지난 40여년간 댐, 보 건설 등으로 물리적 환경이 변하고, 산업화와 인구증가에 따른 오염물질 유입의 증가와 부영양화로 인해 수질오염이 가속화되었다. 그 결과 서식지가 단순화돼 생물상이 크게 변화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천 집수역 생태계의 주요 변화요인은 물리적 변형, 화학적 변화, 생물학적 변화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물리적 변형으로는 댐건설, 하천직강화, 각종 준설, 골재채취, 인공 호안건설, 고수부지개발, 용수공급을 위한 하천수의 과도한 이용, 산불, 농경지 개간, 습지매립, 수중보, 하천복개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러한 물리적 요인은 화학적 생물학적 변화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 대부분의 하천상류 및 중류하천에는 농경지의 확대와 보의 건설로 인한 유량과 유속의 변화가 가속화돼 하천은 자연스런 흐름을 잃었다.
수심이 깊어지고 유속이 느려지는 곳은 생물상이 크게 변화되고 동·식물플랑크톤 종조성이 변화되고 이러한 현상은 어류분포 변화로 이어진다. 또한 각종 보의 설치는 회유성 어종의 회유를 막아 어종감소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댐 건설에 의한 수량 감소나 오염물질 유입이 늘어나면서 하천 중류, 하류는 수질오염이 악화되고 있으며, 하류의 경우 지난 20~30년간 부영양화의 가속으로 여름에 남조류 번성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일차생산자의 군집변화로 인해 하천생태계 생물다양성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화학적 변화요인은 점오염원과 비점오염원에 의한 유기·무기 오염물질 유입 증가로 인해 수질오염이 가속화되어 자정능력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하천 생태계의 서식지가 단순화되어 생물상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산업화에 따른 산업폐수는 고농도의 중금속 등 유해성 물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으며 그 종류도 다양화되어 동·식물상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뿐만 아니라 먹이연쇄를 통한 생물농축으로 생태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생물학적 변화요인은 외래 유입종에 의한 고유의 하천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키며 특정종의 남획과 방생으로 하천생태계 군집 동태에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한국특상 담수어종의 경우 수질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입종이 무분별하게 특정수계에 유입되고 있어 이로 인한 고유 담수어종 군집구조에 큰 변화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인구증가 등의 이유로 국토는 인간위주의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허나 인간위주의 개발은 결국 지구상에 인간만 남게 만들 것이다. 생태계의 먹이연쇄 중 고차 소비자에 속하는 인간은 식물과 저차소비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생존자체를 영위 할 수 없다. 고로 모든 생물이 공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한다. 이러한 노력은 우리 모두가 떠안고 가야할 자연생태계을 위한 작은 예의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