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바람에 비해 발전량 0.2%
자동차, 전력분야의 기술발전 더디다
<데이비드 스즈끼(David Suzuki) 박사/The David Suzuki Foundation>
최근 캐나다의 선거기간동안 여러 정당들이 풍력에너지와 관련된 새로운 공약들을 들고 나왔다.
이 분야에 대한 소규모 투자약속에서부터 오는 10년 내 캐나다 에너지 공급의 10%를 청정· 재생 풍력에너지를 이용해 충당한다는 공약까지 다양하다.
실제로 이에 대한 투자는 절실하다. 캐나다는 현재 풍력에 관해서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투자액수가 현저히 적다. 또 풍부한 풍력자원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전력수요의 0.2%도 안 되는 양만을 풍력발전으로 조달하고 있고 대부분의 지역은 여전히 석탄, 가스와 같은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불행히도 화석연료는 대기오염을 유발하고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변화를 야기 시킨다는 사실에 주목해야한다. 특히 캐나다는 교토협약에 따라 온실가스를 줄여야하지만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해 풍력은 협약이행을 위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바람을 저비용,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입증한바 있고 풍력산업은 정부의 청정에너지 생산정책에 따라 계속 발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작년에 독일은 캐나다가 보유한 전체 풍력터빈수보다 8배나 많이 신설했고, 풍력의 불모지와도 같았던 스페인은 10년도 채 되지 않아 풍력선진국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스페인계 회사는 6개월 정도 걸려 캐나다 남동부의 온타리오 주에 들어선 풍력설비보다 3배나 많은 수의 50메가와트급 장치를 시카고 인근에 시공했다.
그러나 바람만이 우리의 에너지 수요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이 외에도 태양, 소규모 수력, 바이오매스, 지열과 같은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청정재생에너지가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도 있다. 이들은 종종 세계의 에너지 수요를 자연에너지만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들이 증거로 제시하는 자료는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증가, 예를 들면 미국인 한 명당 전기 소비량은 25년 전보다 50%증가했다는 점 등을 들어 재생에너지가 이 수요를 도저히 따라잡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그런데 이런류의 비판은 대부분 우리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많은 양이 낭비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또 화석연료는 에너지수요를 충당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도 아니고 우리가 수십년간 접한 값싼 원유는 사람들을 게으르고 자만에 빠지게만 만들었다.
우리는 특히 에너지문제에 있어서 매우 효율적이지 못하다.
이런 점을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20년전만 해도 들어보지도 못했던 개인용 컴퓨터가 이제는 사람들의 손바닥에서 접할 수 있다. 또 예전엔 존재하지도 않았던 초고속 정보통신은 일상생활의 중요한 일부분이 된지 오래다. 현재 세계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는 단순히 당연한 것인 양 치부되고 있다. 구글(인터넷 검색포탈)이 나오기 전에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자 이제 이런 과학적 진보들을 ‘자동차 또는 전력산업’에 대입해 비교해보자.
현재 자동차들은 20년 전과 같은 수준의 연료효율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 또 전력생산을 하기위해서 더러운 화석연료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높다. 대부분 우리가정은 20년전보다 조금 더 에너지 절약을 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이 분야에서 전혀 발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만간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시될 수력자동차라든지, 발달된 건축기술, 재생·재활용기술 등 우리의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캐나다의 경우 새발의 피에 불과하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