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자원이다.
쓰레기는 자원이다.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이 승 호
이제 가을이다. 산책과 나들이 등 자연으로의 여행과 사색을 하기에 참으로 좋은 계절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여유만 되면 자연으로 향하여 가려한다. 흙내음과 식물의 푸르름을 가까이 하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갖는 귀소본능 때문이다. 하기야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의 공기로 숨을 쉬고 자연 속에서 생산된 음식물들을 먹고 자랐으니 당연한 것이다.
몇일이 지나면 한국의 전통명절인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이 시기와 함께 나들이 인파는 한동안 늘어만 갈 것이다.
자연에서 쉬려고 간 사람들은 간혹 무관심으로 아름다운 단풍산야에 각종 생활 쓰레기를 넘쳐나게 하고 있다.
현대 사회가 공업화, 도시화 되면서 얻은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참 많다. 음양오행으로 잃는 것과 얻는 것이 균형을 잡아 가는 것이겠지만 인간의 정서적인 가치 측면에서 보면 참으로 잃는 것이 많은 듯하다. 세상은 갈수록 삭막해지고 있으며 이기적인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약한 자에 대한 관심 보다는 소외계층으로 전락시켜 버리고 모든 잣대를 경제적 논리에 산정해 놓는다.
소수의 자원가치 또한 전체에 묻혀 경제 논리로 흘러간다. 사실 자원이란 우리가 활용가치가 있고 희소성이 있을 때 더욱 가치가 있다. 현재는 물질적 풍요를 느끼고 있다. 물질 채취기술과 생산기술이 발달하여 만들기 쉽고 매우 저렴해 졌다. 그래서 물질을 너무 흥청망청 쓰며 쓰레기란 이름으로 통용한다.
소수의 자원가치인 쓰레기는 그저 매립하는데 급급하고 있다. 쓰레기로 나온 물질들을 다시 재활용하기 보단 다시 사서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해져있다. 그래서 재활용업체들이 침체에 늪을 걷고 있다.
‘쓰레기’ 는 생활폐기물 · 각종 슬러지(sludge) · 산업폐기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생활폐기물은 음식물, 플라스틱, 헝겊, 나무, 고무, 유리, 금속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종 슬러지는 하수처리, 폐수처리, 분뇨처리, 용수처리 등의 각종 공정으로부터 배출되는 함수율이 높은 물질들이다. 산업폐기물은 어떤 원료로부터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 중 폐기되는 물질로서, 구성물질은 업종과 생산공정에 따라 다양하며 산업독극물과 산 ·알칼리 ·폐유 ·산업 슬러지 등이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쓰레기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을 때는 보건위생상 문제나 다른 환경을 오염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여 생태계 전반에 문제를 야기 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쓰레기를 매립하기 보다는 적절한 곳에 재활용하도록 유도한다면 오히려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다. 재활용하는데 드는 비용이 경제적 타산성에 맞지 않는다면 국비라도 들여 국가적으로 재활용 하도록 유도하여야한다.
지구에 있는 물질은 한정되어 있다. 쓰면 쓸수록 한정된 선택의 폭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 이치이다. 자원이 부족하다고 느꼈을 때는 이미 많은 사회적 손실을 겪은 후일 것이다. 자원의 여유가 있을 때 더욱 아끼고 재활용한다면 국가경쟁력은 배가 될 것이다. 물질을 생산하기 위해 자연 속에 묻혀있는 자원을 끄집어내려 환경파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쓰레기는 쓰레기가 아닌 우리가 준비해야할 미래의 자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