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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自然으로 즐겨야 한다.
  • Name : 이승호
  • Hits : 1926
  • 작성일 : 2004-08-16

자연을 自然으로 즐겨야 한다.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이 승 호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있다. 금년에도 휴가철과 함께 나온 뉴스에는 행락객이 버린 쓰레기로 온 산과 들, 바다, 계곡이 오염되었다는 것과 레프팅이나 각종 레져 활동이 환경파괴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야생동물과 식물 생육지에는 외지인의 무분별한 간섭으로 생육자체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며 희귀식물의 무단채취가 행해져 종자체가 사라지기도 했을 것이다.
앞으로는 자연 상태의 양서․파충류를 잡아도 불법행위로 간주된다는 내용을 담은 야생동식물 보호법 시행령. 시행규칙 제정안을 11일 입법예고 한 뒤 내년 2월10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환경부가 밝혔다. 지정된 멸종위기야생동물을 먹기만 해도 처벌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포획금지종은 포유류 85종, 조류 456종, 양서류 18종, 파충류 25종 등 전체 584종으로 증가했으며 이를 어겼을 경우는 2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멸종위기 및 보호종을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로 명칭을 변경하고 대상도 194종에서 229종으로 확대 지정키로 하였다.
이러한 법안에서 식물의 무단채취와 매매행위에 대하여도 법을 강화한다는 항목이 있으면 좋으련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쓰레기 무단투기와 자연훼손에 관한 법안도 더 강화되었으면 한다.
시민문화가 성숙되지 않은 건지 홍보와 이해의 부족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휴가 문화 행태는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잘못된 휴가문화를 몸소 배운 우리 후손 들은 다시금 자연을 우습게 알며 훼손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자연의 이치를 우리가 알 수 있게 비유하여 주옥같은 명언들을 수없이 만들었으며 후손들의 가르침으로 삼았다. 깊고 맑은 바다, 푸른 산야, 높은 하늘 모든 것들이 자연의 가르침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바다는 깊고 맑은 게 아니라 적조로 붉은 바다를 이루며 얕은 바다 속도 보이지 않은 곳이 많으며 푸른 산야는 쓰레기로 가득 차고 각종 개발공사로 훼손되고 있으며 높은 맑은 하늘은 스모그로 뿌옇게 가려져 있다. 도대체 무얼 보고 배워야 하는가 ?
자연은 자연(自然)스럽게 즐겨야 한다. 그리고 자연 자체로 느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과한(?) 노력으로 자연을 오히려 괴롭히고 있다.
사람들은 회색 빛의 하늘과 아스팔트 땅에 갇히고 무더위에 지쳐서 피하는 휴가이지만 자연은 일년 중 몇 번 오는 최대 의기 순간이다. 왜 사람들의 귀소본능을 꼭 자연 파괴의 힘으로 나타내어야 한단 말인가 ?
평소 자연에 대한 관심과 노력으로 피해를 덜 준 사람만이 휴가를 자연으로 갈수 있다는 규정을 만든다면 과연 몇 명이나 떳떳하게 자연으로 달려가 그 품에 안길 수 있을까?
누구나 본능적으로 산과 바다를 향에 자연의 품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이겠지만 환경에 대한 윤리를 생각하여야 한다. 자연 앞에 떳떳하게 설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를 가다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