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복원을 위한 신중한 선택
한국수권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이 승 호
요즘 어느 곳에서든 자주 듣는 말이 환경복원, 친환경적, 생태계, Ecotop 등의 용어이다. 사실 이러한 용어들은 몇 년전 만해도 관련전문서적에서나 나오는 전문용어였다. 지금은 초등학생도 사용하는 일상화된 용어이다. 그 만큼 환경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고 있으며 관심을 갖는 분야가 되었다.
삶이 비교적 윤택해지면서 먹고살기 바빠 주변을 못 돌아보고 경제 생산을 위한 수단으로만 환경을 부려먹었던 때에서 눈을 돌려 허리를 펴고 주위의 생물들과 인간의 공감대가 조금씩 형성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인류가 지구환경에 생존하게 되면서 공존했던 시기의 생물들과 환경으로 되돌려질 수는 절대 없겠지만 자연의 테두리에서 벗어나려 했던 인류가 다시금 자연의 한 부분임을 깨우치면서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공존하고자 노력하고 떠난 생물들을 공존의 테두리로 불러들이는 것은 참으로 잘된 일이다.
경제 생산을 위해 부려먹었던 환경이 파괴되면서 일어 나게된 많은 부메랑효과들이 이제는 인간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러 자연에 대한 두려움에 관심을 일시적으로 갖는 지도 모르겠다.
환경 복원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떠나간 생물들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서식 공간 안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필자는 용어 자체가 남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되면 진정한 복원 기술을 확보하기도 전에 언어적 거부감이 들지 않을까 무척 걱정이 된다.
지금의 환경복원 사업들을 보면 외국 사례들의 복사판에 그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복원하는 기법이나 식물종 자체도 국내의 실정에 맞는 기법과 종이 아니다. 그나마 환경복원이라고 만든 곳들은 관리할 기술이 없어 꾸준히 돈만 낭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무엇이 진정한 환경복원 일까 ?
사실 어떤 것이든 인위적인 것들을 부셔놓으면 그곳에 식물이 살게 되고 동물이 오고 자연천이가 일어나면서 생물들의 자연서식공간이 저절로 만들어지게 된다.
환경복원은 자연의 90% 치유력과 10% 인간 노력만 있으면 가능하다. 하지만 10% 인간노력이 오히려 자연 치유력을 감소시킬 수도 있다. 어설픈 연구와 기교(?)로 복원을 시도할거라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래도 지금은 그런 기교도 고맙게 느껴질 때도 있다.
환경파괴가 인류 생존 위협 수준에서 조금만 미치지 못하였더라도 지금처럼 환경을 더 강조하지는 않았을 정도로 인류는 어리석으며 환경에 대한 막연한 절대적 믿음(?)을 가지고 있다.
자연은 이러한 인류의 어리석은 믿음을 갖지 말라는 강력한 메시지로 기상이변 등과 같은 자연재해를 겪게 하면서 인류를 깨우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재해들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최후통첩이며 마지막 절규임을 알아야 한다.
산업발전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들여 경제는 발전시켜 놓았지만 이로 인해 훼손된 환경을 회복시키기 위해 산업발전으로 벌어들인 재화를 전부 쏟아 부어도 회복되기 어려운 것이 자연인 것이다.
이제 개발의 기획단계에서부터 환경개념을 접목하여야 한다. 친환경적 개발은 건설아래의 환경위치가 아니라 환경 기반 위에 건설을 한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우린 꾸준한 복원 기술력을 쌓아야 한다. 각 분야의 연계성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지속적인 국가적 차원의 환경복원 프로젝트를 진행시켜야한다.
무엇이고 짧은 시일 내에 되는 것은 없다. 특히나 46억년 전에 생성된 지구의 구성요소를 복원시키는 데는 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