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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기고] 해양환경복원을 위한 인공조간대 조성
  • Name :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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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04-09-01
해양환경복원을 위한 인공조간대 조성


매립면적 증가와 비례하는 적조발생일수
체계적 모니터링과 지속가능한 개발필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맹준호 연구위원

우리나라는 국토의 삼면이 해양으로 둘러 쌓여있고 연안역을 따라서 인구 및 사회기반시설이 집중됨에 따라 이들 해안역에 대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왔다.
이로인해 연안역은 오염물질의 증대, 갯벌 및 사빈 등 연안생태계에 대한 무분별한 매립과 훼손, 친환경 및 지속가능의 개념을 고려하지 않는 개발 등으로 적조발생 증대와 연안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아울러 수산생물의 서식지 및 수산자원 감소, 해안선 훼손 등 연안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최근 미흡하나마 해양환경의 보존을 위한 노력을 이뤄지고 있다. 갯벌, 사빈, 암반 등으로 구성된 조간대(해안에서 밀물에 의해 해수가 제일 높게 들어온 곳과 썰물에 의해 제일 낮게 빠진 곳의 사이에 해당하는 부분)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인간에게 많은 편익을 제공하는 원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간대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조간대의 여러 기능중에 연안역으로부터 유입되는 오염물질(COD로 대표되는 유기물질, 부영양화를 초래하는 무기영양물질 및 난분해성 독성물질)이 갯벌에서 서식하는 여러 저서생물 및 미생물 등에 의해 정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바 있다.
그러나 해양환경을 유지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조간대를 훼손했을 경우 직접적으로 어떠한 피해가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지지 않아 국내와 비슷한 해양환경의 특성을 갖고 있는 일본의 사례가 우리에게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일본 아이치현의 미가와만은 면적이 604㎢로 만내는 여러 하천에서 공급된 토사로 인해 조간대가 잘 발달돼 있었으나 계속되는 매립사업으로 인해 조간대가 크게 감소했다. 농축산계 폐수에 의한 오염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지역에 N, P가 증가한 것은 50~60년대지만 어업에 영향을 미치는 적조의 발생과 저층의 빈산소화가 진행된 것은 70년대에 들어와서부터다. 이 기간은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간으로 항내에 임해공업용지의 정비를 위해 대규모 매립이 단기간에 진행돼 70년대부터 10년간 약 1천200ha의 조간대가 매립됐다.
67년부터 약 30년간 미가와만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매립면적 증가와 비례해 적조의 발생일수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가와만에서는 해양오염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조간대 및 천해역(수심 6m이하 해역) 조성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98년부터 2002년 사이에 452만㎥의 토사를 이용해 25개 지역에 450ha가 조성됐으며, 2003년부터 2004년에 나머지 170만㎥를 활용해 인공조간대를 조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인공조간대를 조성한 후 미가와만의 해양환경이 많이 개선된 것을 모니터링을 통해 확인됐다.
이와 같이 조간대의 중요성은 일본 미가와만의 경우를 통해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해양생태계적으로 매우 양호한 조간대에 대한 매립사업을 실시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조간대의 매립자제는 물론이고, 오염된 해역을 대상으로 인공조간대의 조성을 통해 해양환경을 복원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