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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 활용, 물질순환 방법이 적절 2012-11-2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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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13-06-25
낙엽 활용, 물질순환 방법이 적절 2012-11-21 14:39

이승호 박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부소장/수석연구원)

【에코저널=서울】도심에서의 낙엽은 떨어질 때는 참 낭만적이다. 하지만 바닥으로 떨어져 밟히게 되면 부서지고 이리저리 굴러다녀 미관을 저해한다. 심지어 낙엽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한다.

이에 다라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매년 막대한 비용을 들여 소각하거나 매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매년 이 시기만 되면 연례행사처럼 낙엽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는 있으나, 국민적 운동까지는 확산되고 있지 않아 안타깝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제외하면 약 210만 그루의 가로수가 식재돼 있다. 도심녹지나, 공원 그리고 아파트에 심은 수종까지 더한다면 많은 식물이 식재돼 있다. 식재된 식물은 주로 은행나무, 버즘나무, 수양버들,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어, 벚나무, 단풍나무 등이다. 도심 가로수는 38.9%가 은행나무이며, 24.5%가 버즘나무다.

낙엽 발생량은 나무종류에 따라 낙엽발생량이 다양하기는 하지만, 보통 한 그루의 나무에서 100kg정도의 낙엽이 발생된다. 서울시를 예를 들면 30만 그루의 가로수 있어 약 3만 톤의 낙엽이 발생된다. 여기에 가지치기 등으로 인해 1만톤 정도 더 발생되니까 합쳐서 연간 4만톤 이상의 식물성 쓰레기가 나오는 셈이다. 이것을 소각한다면 30억원 넘게 비용이 지출된다. 서울시내 낙엽처리 방법은 폐기가 58%, 무상제공 30%, 퇴비제공 9%, 3%는 산림에 재 살포되고 있다.

다른 나라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은 낙엽의 재활용에 대해 조례를 제정했다. 낙엽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식기를 생산한다거나, 낙엽 첨가식 점퍼를 만들고 있다.

스웨덴과 네델란드는 낙엽을 활용해 천연가스 대체 연료를 생산하고 있다. 독일은 바이오가스 생산과 유기농에 활용하고 있고, 프랑스는 낙엽과 지렁이 유기질 퇴비생산을 하고 있다.

중국은 낙엽으로 전력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낙엽으로 유기질 퇴비를 생산하고, 도쿠시마현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산이나 집 뒤뜰에 떨어진 낙엽을 고급요리의 장식용 부재료 소품으로 상품화해 연간 2억6000만엔, 한화로 환산하면 약 35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다른 나라들은 낙엽에 대한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확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낙엽을 태우거나 매립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잘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서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낙엽활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소각이나 매립되는 비율이 그나마 점차 줄어들고 있어 다행이다.

서울시와 울산시에서는 낙엽을 일정기간 치우지 않아 낙엽이 쌓이도록 유도한 후 단풍길을 조성해 옛 추억을 떠올리는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천시와 서울시, 인천시, 부산시, 화성시, 영주시, 순천시는 낙엽퇴비를 만들어 가로수나 공원에 뿌리고 있다. 특히 안산시는 낙엽을 미생물로 부숙 시킨 후 지렁이의 먹이로 줘서 분변토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들을 안산시 낙엽처리는 물론, 지침서로 만들어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한다.

은행잎은 독성이 강해 퇴비로 사용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은행잎은 항균, 항암, 항염증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플라보노이드계 물질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화조 살균이나 모기 유충을 구제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쓸데없는 쓰레기로 전락했던 낙엽이 모기퇴치제로도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은행잎으로 즙을 낸 후 발효시켜 식초, 목초액 등을 섞어 농작물에 뿌리게 되면 진딧물과 유충, 응애 등의 해충 박멸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고추나무의 탄저병과 역병을 방제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낙엽이 퇴비화 됐을 때 효과는 다양하다. 낙엽은 유기질 성분이 높고, 퇴비는 악취와 가스발생이 적다. 또 통풍과 배수가 잘되 식물 생육에 도움이 된다. 토양의 수분유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건조기에 식물을 보호해 준다. 그리고 병충해 예방효과와 식물의 뿌리발달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따라서 도심에서 천덕꾸러기가 된 낙엽을 낙엽퇴비로 만들어 가로수, 공원 등에 뿌리면 토양을 건강하게, 식물을 건강하게 할 수 있다. 농작물에 활용하면 수확증대 등의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물론 낙엽을 친환경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먼저 낙엽을 퇴비화 시키려면 낙엽퇴비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부지 선정 문제와 관리문제가 발생된다. 낙엽퇴비장에 혹여 담배꽁초라도 버리면 정말 큰불이 발생할 수도 있다.

요즘 같은 낙엽 수거시기에 시민들의 절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야 한다. 쓰레기와 같이 낙엽이 수거되면, 다시 쓰레기를 분리하느라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이다.

항상 환경문제는 경제적 문제와 부딪히게 된다. 환경적으로 야 좋겠지만..."과연 그것이 경제적이야?"라고 묻는다면, 당장 경제적이진 않지만 장기적인 환경적 가치를 부여한다면, 충분히 경제적이라고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환경적인 문제를 접근 할 때는 단편적인 경제적 효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이고, 긴 안목에서 경제적 효과를 봐야한다. 낙엽을 수거하고 퇴비로 만드는 일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간다. 관리측면에서는 매립하거나 태우는 것이 속이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연에서 나온 물질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현재의 환경문제는 대부분 물질순환의 불균형에서 기인한다. 따라서 낙엽재활용이야 말로 우리가 가까운 곳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물질순환의 방법이다. 조금 불편하고 힘든 것이 환경을 살리고 우리가 사는 길이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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