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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시설 유해물질 오염 심각 2013-01-1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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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 2013-06-25
어린이시설 유해물질 오염 심각 2013-01-15 23:18

이승호 박사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부소장/수석연구원)

【에코저널=서울】환경부가 지난해 실외놀이터 700곳과 어린이집, 유치원등 교육시설 300곳 등의 도료와 마감재, 합성고무 바닥재 등에 대해 중금속과 방부제 함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환경안전관리기준을 초과한 곳이 무려 300곳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시설일수록 중금속과 방부제가 검출될 확률이 높았다. 설치면적이 100제곱미터 이상인 큰 규모의 어린이 관련시설 일수록 2곳 중 1곳, 즉 50%가 기준초과로 나타났다. 조사된 시설들은 2009년 3월 22일 이전에 지어진 시설로 그 이후에 시행된 환경보건법 미적용 시설들이라고 한다. 따라서 환경보건법 미적용 시설들에 대해 환경안전진단사업을 2009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검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왜 개선이 되고 있지 않을까? 기준 초과율만 본다면 지속적으로 감소를 하고 있긴 하다. 금번 결과는 2011년에 비하면 18%정도가 감소한 수치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을 초과한 곳이 많아, 지속적인 조사 함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실정이다.

환경안전관리기준 초과 현황을 보면 금속·목재 등에서 부식현상이 발생한 시설이 650여 곳으로 나타나, 시설 관리자의 일상 점검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료나 마감재의 중금속 환경안전관리기준 즉, 수은, 납, 카드뮴, 6가크롬의 합이 0.1% 이하여야 한다는 기준이 있다. 이러한 기준 초과 시설이 실외의 경우 무려 250여 곳이었다. 중금속이 포함된 저가 페인트를 사용하거나 중첩도장을 하면서 중금속영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어린이 시설에 페인트를 칠하려면 중금속을 함유하지 않은 친환경페인트를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중첩도장은 피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실내의 경우에는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목재에도 인체에 유해한 방부제 처리를 했다. 일반적으로 목재 등으로 만든 시설물은 벌레나 미생물에 의해 쉽게 훼손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려고, 방부제 처리를 한다. 방부제의 위해성 때문에 어린이 관련시설에는 목재에 방부제 처리를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실외 놀이터 700곳 중 무려 60여 곳이 방부제인 크롬·구리·비소 화합물계, CCA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CA 방부제는 국내외에서 유해성 논란이 되면서 미국, 덴마크, 폴란드, 스위스 등은 CCA사용을 금지시켰고, 캐나다, 핀란드, 스웨덴 등의 일부 국가에서만 제한적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CCA 사용이 금지된 바 있는데요. 금번 조사결과 합성고무바닥재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돼 합성고무 바닥재가 시공돼 있는 400여 곳 중 30곳이 중금속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 납, 카드뮴은 대표적인 유해중금속이면서 환경호르몬이다. 수은은 폐렴을 유발할 수 있고, 신장 및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납은 빈혈, 신장기능과 생식기능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카드뮴은 신장장애, 골격변화, 근육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CCA로 처리된 방부목은 크롬, 구리, 비소 등의 방부제가 용출돼 인체는 물론 토양, 수질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미국환경보호국(EPA)에서는 최우선 오염물질로 구분돼 있을 정도다.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기생충도 검출됐다고 한다. 어린이 활동시설에서 중금속도 검출되고, 방부제도 검출됐다. 심지어 아이들이 뛰어 놀고 장난하는 모래에서는 기생충과 기생충알이 검출됐다.

관련기준으로 해충이나 위해한 미생물의 서식 금지기준이 있는데, 모래 등 토양으로 구성된 놀이터 500여 곳의 기생충(란) 검사결과, 약 70여 곳에서 기생충(란)이 검출됐다고 한다. 검출된 기생충과 기생충알은 무려 40%가 사람에게 감염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고양이와 개의 기생충 및 기생충알이었다. 실제로 2004년 서울에 사는 5살 된 어린이가 애완견의 배설물이 있는 놀이터에서 개 회충에 감염돼 실명하게 된 사례가 있었다고 한다.

어린이 놀이터 기생충 문제는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인데,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그 나마 다행인 것은 모래 등 토양에서는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놀이터에서 기생충과 기생충알을 줄이려면 놀이터 내에 동물의 출입을 통제하고, 정기적인 소독활동을 강화해 놀이터 위생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간혹 반려동물을 풀어놓거나 놀이터에서 놀도록 하고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어린이가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도록 어른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환경부는 이러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기준초과 정도, 영세성 등을 고려해 놀이터와 어린이집 20여 곳의 시설 개선을 실시했다고 한다. 또한 놀이터 시설물들은 기존 페인트 제거 후,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친환경페인트로 도장을 완료했고, 실내벽은 친환경벽지로 교체했다고 한다.

앞으로 관계기관에서는 더욱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철저한 관리를 했으면 한다. 조사한 후 시정하면 이미 많은 유해물질들이 우리 아이들 몸 속으로 들어간 이후다. 따라서, 유치원과 어린이집, 놀이터 등에 친환경인증제를 도입해 관련조사 후, 자료를 전면 공개해야 한다.

우수한 시설물은 친환경등급을 지정해, 학부모들이 좋은 환경의 교육시설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한다. 또 친환경등급이 높은 교육시설에는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아 좋은 시설이 많이 만들어지도록 유도해 가는 것이 좋다.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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