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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 쓰는 지혜Ⅱ-에코저널기고문-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수석연구원
  • Name : 이승호
  • Hits : 1946
  • 작성일 : 2011-07-19
아껴 쓰는 지혜Ⅱ

이승호 수석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최근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되면서 국가적 에너지 위기의식에 따라 에너지 위기 '주의경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일부터 공공청사를 비롯한 공공기관의 외부조명을 전부 소등했으며, 공공부문에 이어 민간 부분 까지 강제소등 조치가 확대됐다. 금융기관·대기업의 사무용 건물 옥외 조명 및 옥외 광고물과 아파트·오피스텔·주상복합 등의 경관조명은 24:00시 이후에 소등을 해야 하며, 대형마트, 전시장 등은 영업시간외 소등해야 한다.

소등은 실내 조명뿐만 아니라 상품 진열장 조명도 포한된다. 유흥업소는 오전 2시 이후 옥외 야간조명을 제한하며 주유소·LPG 충전소 등은 옥외조명시설을 주간엔 소등해야하며 야간에는 절반만 점등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위반횟수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한다.

이러한 조치를 통해 에너지의 절약과 함께 에너지에 대한 경각심이 생길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경제는 어떻게 될 것인가? 왜 어떠한 일이 생겼을 때만 부산을 떠는 것일까? 그리고 곧 잊어버리는 것일까?

행정도 마찬가지다. 예측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 일에 맞닥뜨린 후 임기응변(臨機應變) 혹은 얼렁뚱땅 넘어가기 일쑤이다. 단편적인 에너지 사용의 제한은 여러 가지로 치명적 결과를 유발시킬 수 있다. 특히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좀 더 미리미리 에너지에 대한 정책수립을 세웠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예를 들어 간판의 크기를 제한하거나, 홍보를 위한 조명 개수와 밝기 제한, 백열등이 아닌 LED(Light Emitting Diode)를 설치하는 간판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정책 및 실천 방안이 필요하다. 단지 '에너지 가격 오르고 있으니 다 꺼라!'고 한다면 그 누가 '네!'하고 수긍하며 끄겠는가? 그저 법칙금 무서워서 끈다면 행정의 실패고 홍보의 실패라 할 수 있다. 국민의 마음속에 에너지 절약이 자리하고 있어야지 임기응변, 얼렁뚱땅 '그 순간만 모면하면 그만'이라는 어리숙한 행정조치를 언제까지 믿고 따라 가란 말인가?

에너지 절약은 평소부터 실천 홍보되어야 하고, 제일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부터 막아야 한다. 과연 어떤 것이 불필요한 낭비인지를 하나하나 찾아보고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통영 ic

필자는 대낮인데도 가로등이 켜져 있는 것을 수없이 봤다. 가로등이 꺼져 있어도 될 만한 밝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률적인 시간 적용 때문에 가로등이 켜져 있는 일이 정말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이것이야말로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어디 찾아보면 이런 일 뿐이겠는가? 지금도 어디에선가 불필요한 전력이 낭비되고 있을 것이다.

필자가 바라는 것은 '에너지 가격이 오르니 불꺼'라는 식의 단편적인 조치보다는 보다 포괄적인 에너지절약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원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의 90%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당연히 해외의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도 에너지 낭비를 막아야 하며, 홍보를 게을리 하면 않된다.


▲안산 고잔동

유가변동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그만큼 에너지를 절약해야 하고 친환경에너지인 지열, 풍력, 태양열, 조력, 파력 등의 에너지개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으로 밀어붙일 때(?) 국민은 비로소 믿고 따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에너지의 소중함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