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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호르몬, 슬기롭게 대처하자-에코저널기고문-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 Name : 이승호
  • Hits : 2157
  • 작성일 : 2006-11-22

환경호르몬, 슬기롭게 대처하자 2006-10-30 22:29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환경호르몬'이란 단어가 온 인터넷과 주부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파되며 인류에게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사실 환경호르몬이란 표현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환경호르몬 보다 '내분비계교란물질'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이다. 내분비계교란물질은 호르몬은 아니지만 외부에서 체내로 들어온 물질이 마치 체내에 있는 호르몬처럼 작용하여 체내를 교란시키는 물질이다.

환경호르몬은 인류가 과학발전을 하고 인류의 편의를 위해 여러 가지 화학제품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체내의 호르몬과 유사한 것들이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한데 1990년대 들어 환경호르몬의 유해성을 지적한 단체가 세계야생보호기금이다. 이 단체에서는 환경호르몬의 종류를 67종으로 분류했으며 제초제와 살충제를 비롯한 농약류가 41종이 넘게 분류되고 있다.



환경호르몬의 대표적인 종류는 좌측 표와 같이 DDT, 다이옥신, 수은, 납, 카드뮴, 알킬페놀, 비스페놀A 등이다. DDT는 한때 대량으로 사용됐는데, 1980년대부터는 강한 독성이 문제가 돼 수입·제조가 금지됐다. 다이옥신은 각종 쓰레기의 소각시 발생한다. 알킬페놀은 합성세제의 원료며, 비스페놀 A는 캔 음료수 등의 내부 코팅 물질로 쓰이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플라스틱에서 나온다는 것은 일부분일 뿐이며 전체 환경호르몬으로 본다면 몇 %를 차지하지 못합니다.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이 몇% 차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주위를 게을리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전부터 다른 경로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환경호르몬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호르몬의 인체 유입경로는 아래 그림과 같다. 한가지 경로를 통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것이 사실이다.



환경호르몬의 공포는 무엇 보다고 인류 생존자체(생식불능)를 위협하고 단시일에 자각증상이 없다는 점에서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같은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 하더라도 감기에 걸리거나 걸리지 않는 정도, 담배를 피운다 하더라도 폐암에 걸리거나 걸리지 않는 정도의 생리·생태적 내성차이가 인체마다 모두 다르므로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에 주의만 기울이고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환경호르몬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에서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려면 첫째, 각종 플라스틱 용기의 재질별 특징을 이해하고 용기별 주의사항 및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너무 강한 열이나 장시간 높은 열에 플라스틱을 노출시키면 아무리 고분자화합물이라도 조직이 이완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둘째, 형광등이나 건전지를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고 분리 배출해야 한다. 셋째, 합성세제는 적당량을 사용한다. 넷째, 되도록 유기농산물을 섭취하여야 한다. 다섯째,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한다. 여섯째, 주방기구의 세척은 너무 강한 재질로 문지르지 말고 부드러운 재질로 세척하여야 한다.

이러한 몇 가지 주의사항들은 환경호르몬을 억제하는 최소한의 노력이다. 관계기관의 정책적 노력도 매우 중요하며 시민들의 노력과 기업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