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문제에 대한 이해 2006-12-15 09:43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언제부터인지 우리 주변의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자주 들리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도 기상변화와 이상기후 등 급격한 환경변화가 인류를 괴롭히고 있다는 소식이다.
환경문제는 다른 일상적인 일과는 달리 되돌릴 수 없는 부분이 더 크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기계를 만들 때, 혹은 기계를 수리하다 망가지면 부품을 사거나 부품을 제작해 다시 기계를 만들면 그만이지만 환경은 매우 다른 문제다.
환경문제를 자각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환경피해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환경피해를 고차소비자인 인류가 느끼고 있다는 것은 이미 저차소비자와 소비자의 근간인 생산자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며 생물종 생육에 저해가 지속됐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를 자각하고 난 후 그전 환경으로 되돌리기는 너무 어려우며 영원히 그렇게 하지 못 할 수도 있다. 생물종은 더욱 그렇다.
생산자는 모든 생명체의 기둥으로 생산자의 파괴는 더 큰 환경재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 환경재앙이라는 것은 결국 인류의 존속과 관계가 있다. 즉 생물종의 감소는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다.
얼마 전 사이언스에 게재된 한 논문에서는 "해양생태계 생물다양성이 급감하고 있다"며 "해양자원 보호구역 같은 '세이프 가드'들을 당장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캐나다 댈하우지대 보리스 웜 교수 공동연구팀).
또한 미국, 캐나다, 유럽 과학자들이 각종 연구 자료들을 종합분석하고 현재의 해양생물종 감소추세라면 2048년에는 생선을 비롯한 바닷속 먹거리들이 거의 사라질 수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보고서를 내놨다.
해양생물종이 감소돼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몇 가지를 요약하면, 남획과 지구온난화(기후변화), 간척사업과 같은 급격한 해양환경변화 유발, 방오제(TBT) 등과 같은 임포섹스유발물질배출, HNS(Hazardous and Noxious Substances, 위험 유해물질) 배출량 증가 등이다.
혹자는 어떤 한 생물종이 사라지면 다른 생물종이 살게 될 테니 걱정 없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물종의 단순화는 생육종 서식지의 단순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국 서식지의 단순화는 기회종의 번식을 유발시키고 이러한 기회종 증가는 유전자풀(gene poll)의 단순화를 의미한다.
결국 생태계의 연쇄반응으로 생물종들은 멸종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이다. 해양생태계를 예로 들었지만 육상생태계, 하천생태계도 마찬가지다. 생물종이 사라지는 것은 인간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글을 읽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의 무관심과 환경에 대한 오용으로 수많은 생물종들이 멸종되고 있으며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그리고 떠난 생물들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