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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문제, 물질순환 불균형에서 시작-한국종합환경연구소 이승호 책임연구원
  • Name : 이승호
  • Hits : 2078
  • 작성일 : 2007-04-16

환경문제, 물질순환 불균형에서 시작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각종 채취기술, 추출기술 등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수많은 생산기술이 발달돼왔다. 생산기술의 발달은 우리 문명의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고 물질적 풍요는 인간의 편익을 넘어 물질의 남용과 오용으로 이어졌다.

물질의 남용과 오용은 물질순환의 불균형을 가져왔다. 자연계에서 물질 순환의 불균형은 곧 환경오염의 시작을 의미한다. 지구의 자원은 한정적이다. 지금은 생산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물질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점점 채굴을 늘리고, 해저의 광을 찾아다녀야 하며 더욱 많은 곳을 부셔야 한다. 이 마저도 앞으로 여의치 않을 것이다.

46억년 전 지구가 생긴 이후 우주에서 지구로 유입된 물질은 없다. 외부로 빠져나간 물질 또한 크게 없다.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물질들은 땅속이나 바다 속에 존재했거나 존재방식의 차이 뿐이지 이미 어느 곳에선가 존재하였던 물질이 순환하고 인간의 각종 기술에 의해 가공되어 재생산된 것이다.

자연 속에서 순환된 물질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인류기술에 의해 가공된 물질은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만은 아니다. 지구에 있는 생명체 중에 유일하게 분해되지 않는 물질을 만드는 생명체는 오직 인간뿐이다. 분해되지 않는 물질을 만들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하지만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물질들을 재활용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한 일이다.

영양분이 과도하게 자연에게 유입되면 부영양화를 유발한다. 자연은 어떤 물질들이 유입되었을 때 그 완충능력을 가지고 있다. 완충능력을 환경수용능력이라 한다. 하지만 정도가 벋어난 물질의 유입은 자연도 어떻게 하지 못하고 같이 아파한다. 그리고 서서히 죽어가며 그 회복은 아주 더디게 된다. 환경수용능력을 벋어난 과도한 물질의 유입은 곧 환경오염의 시작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요즘 이슈화 되고 있는 기후변화는 화석연료의 광범위한 사용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과도하게 유입되면 대기는 태양에서 복사되는 단파장을 거의 통과시켜 지표면까지 도달시키지만 지표면에서 방출되는 복사는 장파장이므로 대기 구성물질 중의 수증기․이산화탄소(CO2) ․오존(O3) 등에 의해 흡수되거나 지표면으로 열이 방출되게 된다. 사실 온실효과는 지구를 항온시켜 주는 매우 중요한 현상이다. 온실효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 구성물질 중 일부가 과다하게 대기 중에 방출됨으로써 이상 고온현상을 유발하는 것이다.

수질오염과 토양오염, 대기오염도 물질의 과도한 유입에서 시작된다. 물질이 본래에 있던 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도에서 자연은 충분한 완충능력을 가지나 그 균형이 물질의 과도한 유입으로 깨진다면 환경오염은 어김없이 시작되며 환경오염의 부메랑은 너와 내가 사는 곳이 아닌 모든 곳에서 나타나게 된다.

적절한 물질순환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각 가정에서 실천방안을 가질 수 있으며 그 효과는 지대하다. 가까운 거리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물질은 아껴 쓰고, 나누어 쓰고, 다시 쓰면 된다. 즉 자원을 재활용해야 한다. 지금처럼 재활용하지 않고 매립만 한다면 더 이상 쓸 물질도 없을 것이다. 물론 에너지는 철저히 아껴 써야만 하며 친환경적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다해야 한다.

활용을 다한 물질은 단순한 경제의 논리로 접근하면 언제나 매립과 폐기의 대상이다. 하지만 자원민족주의 대안, 물질순환 개념의 광범위한 논리로 접근하면 지금의 재활용을 위한 경제손해는 결코 손해가 아님을 알 수 있다.

환경보호는 자원재활용과 물질절약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원의 재활용 없는 환경보호는 있을 수 없으며 자원재활용과 절약을 하지 않아 자연으로 물질이 광범위하게 유입된다면 더 큰 환경폐해와 국가적 손실이 생긴다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