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재활용에 더욱 관심 기울여야 2006-09-19 16:44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제품들이 생산됨에 따라 삶의 질이 향상됐다. 산업부산물인 제품 포장지들도 넘쳐나고 있다. 신축해 주민들이 입주한 아파트 주변이나 거리에는 아직 쓸만한 가전제품과 가구 등 생활용품들이 거리에서 시위하듯 줄을 서 있다. 조금만 손보면 조금은 불편할 지라도 사용할 수 있는 물건들이다.
물질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물질이 풍요해 어떻게 사용해야 옳은 일인지 조차 망각한 결과다.
하지만 무조건 버리는 사용자 측에게만 나무랄 일은 아닌 듯싶다. 각종 포장지에는 재활용 마크가 선명한데 재질 특성별로 분류하는 수거함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몇몇 수거함 기준에 맞춰 재활용품을 배출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일부 지자체는 착실히 분리 배출된 재활용품을 분류상자 기준에 맞추어 분리수거하기는 커녕 수거함 통에 한꺼번에 몰아서 가지고 간다. 이렇게 시민들의 성의가 무시되는데 누가 애써서 분리하려 하겠는가?
필자도 가끔 재활용품 수거차량이 분리배출한 것을 그냥 한꺼번에 수거할 때는 분리배출 자체가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최종적으로 관할 지자체에서 재활용품을 분류기준 없이 모아 수거한다면 시민들이 몇 개 되지 않는 분류상자 기준이지만 이마져도 지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을지 모른다.
경제적 가치로 분류하면 몇몇 물질을 제외하고는 재활용을 하지 않는 것이 당장은 경제적일지 모른다. 하지만 자원 고갈 양을 계산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면 재활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결국 재활용의 빛은 후손들에게 넘어갈 뿐이지 현재 살고 있는 우리에게 경제적 손실이 없어졌다고 단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46억년 동안 지구에 있는 물질은 한정돼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한정된 물질을 이용, 다양한 재품을 생산하면서 재활용하지 않고 매립만 한다면 더 이상 사용할 물질은 없어진다. 급기야는 단기적 관점의 경제적 가치를 따져 매립한 물질을 다시 파헤쳐 재활용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재활용은 서로 조금 불편할 뿐이다. 하지만 그 불편을 감수한다면 더욱 좋은 물질을 더 생산할 수 있다. 재활용품을 배출하는 시민이나 수거하는 지자체나 서로 재활용이라는 한 가지 목표로 접근한다면 그 불편이 분명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