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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재활용해야 인류가 산다
  • Name : 이승호
  • Hits : 1941
  • 작성일 : 2006-10-16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해야 인류가 산다 2006-09-26 17:51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는 하루기준 약 1만1,397톤으로 4톤 트럭 2,849대분량이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5조원이 음식물 쓰레기로 낭비되고 있다.

우리나라 음식물쓰레기는 채소류(53.1%)가 주로 배출되며 그 다음은 육류, 어패류(18.6%) 순이다. 또 음식물쓰레기를 주로 배출하는 곳은 일반가정이 70%, 음식점과 농수산물유통시장 등이 30%를 배출하고 있다.

일상에서 발생되는 쓰레기는 일부 재활용되거나 소각처리 등 중간처리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매립장에 매립되게 된다. 그러나 음식물쓰레기의 매립에는 부지확보와 사후관리에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뿐 아니라 소각할 경우 다이옥신을 비롯한 각종 유해물질이 배출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어 2차 환경오염문제를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다양한 환경문제를 야기함에 따라 정부는 지난 1990년대에 들어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해 재활용하도록 정책적으로 시행해왔다.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 처리는 크게 분류해 습식사료, 건식사료, 퇴비화, 혐기성 소화, 하수병합 등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에는 지렁이 사육, 버섯재배, 탄화기술 등이 기술적으로 가능성을 인정받게 됨에 따라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국내의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은 총 231개소로 이중 3개의 지렁이 사육시설에서 하루에 약 50.2톤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대부분은 113개의 사료화 시설과 96개의 퇴비화 시설에서 음식물쓰레기의 90%를 처리하고 있지만 시설과 처리량이 많은 반면에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 폐수발생량의 89.7 %가 여기서 나오고 있어 2차 오염의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고 있다.

지렁이 사육시설은 단 3곳뿐이지만 폐수발생량은 0.42%로 모든 처리시설중 한곳당 폐수 방출량이 가장 적고 생물에 의한 유기분해 과정을 통해 제품(분변토)이 생산되므로 음식물쓰레기의 자원화 시설중 매우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지렁이를 활용한 음식물 자원화 연구는 일부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서 아쉬움이 크다.

음식물쓰레기는 퇴비화 시설에서는 음식물쓰레기를 부숙시켜야 사용할 수 있다. 이때 톱밥과 같은 부수재를 투입하는데 부수재는 수분조절제, 팽화제(bulking agent), 악취흡착, 염분조절제, 발효촉진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인 톱밥의 수급은 건축물을 파괴시 나오는 잡목을 이용하거나 수입해야 한다. 건축물에서 나오는 잡목은 페인트가 사용되고 있어 지렁이 생육에 적합하지 않으며 수입산 톱밥은 보존을 위한 염분처리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음식물자원화 시설에서는 톱밥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나무를 베고 파쇄하여 톱밥을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선행돼야 하며 특히 부수재인 톱밥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 부수재의 개발도 절실하다.

자원은 여유가 있을 때 잘 관리해야 한다. 지금처럼 음식물이 풍요롭다고 흥청망청 음식물을 버리고 재활용하지 않으며 매립만 하게 된다면 더 이상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먹거리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조금 있으면 우리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다. 불필요한 음식물 낭비를 막고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또 줄여야 할 것이다.

정부의 정책적인 음식물쓰레기 재활용방안도 국민의 신의를 얻으며 진행시켜야 한다. 어떠한 정책결정과 의지표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시민들의 참여유도를 시키는 실천방안들은 뛰어난 행정가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관련부처에 있는 실무자들 머리에서 신속하게 나와 적극 홍보되어야 하는 것이다.

예전처럼 법안을 만들고 아무 대책 없이 '위반한 사람을 찾아 법칙금만 부과하면 된다'라는 식의 행정방식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아무 대책 없는 행정처리는 반감만 사게 되며 시스템 없는 방안유도는 구성원들을 힘없이 지치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