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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대해 무책임하지는 않는지? -환경시사일보기고문
  • Name : 이승호
  • Hits : 1867
  • 작성일 : 2006-03-17

<기고> 자연에 대해 무책임하지는 않는지? 2006-03-09 17:30


이승호 책임연구원
(한국종합환경연구소)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다. 얼마 전 만해도 꽃샘추위로 눈까지 왔는데 그래도 계절은 시기에 맞게 변하고 있다. 그 속도와 색상(?)이 약간 불분명하지만 아무튼 변하고 있다.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생물들은 계절이 변하는 시기에 따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적응을 계속 한다. 인류는 생물들의 서식 공간을 정신없이 바꾸어 나갔고 그 때마다 생물들은 환경에 적응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일부 종은 멸종됐고 일부 종은 멸종되고 있고 나머지 종은 위태하게 적응하고 있다.
생물이 적응할 정도로 시간을 주며 서서히 환경을 바꾼다면 생물종이 멸종되는 속도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생물종내에도 종간 경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적자생존이 이뤄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들도 자연의 균형을 깨지 않고 이뤄진다. 모든 조화는 자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진다. 하지만 인류의 간섭은 그 조화를 무참히 깨며 생물이 적응할 시간을 전혀 만들어주지 않는다. 종 멸종은 인위적 환경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지구상에 생존한다고 보고된 생물종수는 약 170만종이다. UNEP의 보고(92년)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의 총 생물종은 약 3천만종으로 추정되고 있다. 파악된 종보다 파악되지 않은 종이 더 많다는 의견이다. 결국 파악되지 않고 사라지는 종들이 많다는 것이며 인구증가에 따른 각종 개발과 야생동식물의 남획,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매년 2만5천∼5만종의 생물이 멸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류가 정신없게 환경을 바꾸는 과정에서 언제나 희생된 것은 생물들이며 현재 지구상의 인구는 60억을 넘어섰다. 인구의 증가세는 야생동식물의 수를 급격히 감소시키고 있으며 이제는 인류끼리도 생존문제를 대비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아시아·아프리카·남미 등의 국가에서 2065년까지 출산율의 저하가 이뤄지지 않으면 2100년에는 인구가 140억이 된다는 보고가 있어 앞으로는 많은 환경문제와 인류 자체의 존속 문제가 대두될 것이 분명하다.
환경수용능력은 자연을 제대로 지켜주었을 때 증가할 것이며 자연 파괴의 부메랑은 그대로 인류의 존속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얼마 전 필자는 울릉도에 환경조사를 다녀왔다. 울릉도의 아름다움은 인간이 만든 말로 표현하기가 아까우며 스스로 보고 느껴야 한다. 지금까지 6번 정도 울릉도에 조사를 왔지만 올 때마다 울릉도 자연에 감명되고 또 감명 받았다. 바다는 옥빛이고 부서지는 파도는 옥빛을 갈아놓은 듯 했다.
아름다운 자연은 인간에게 감동을 주며 동화되어 간다. 몇 시간 해안가를 돌며 해산물을 파는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아주머니의 해산물을 보며 필자는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계시는데 어떤 일이 가장 속상하세요?”하고 여쭤 보았다. 아주머니는 “돈을 내었다 하여 모든 것을 아무렇게나 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참 속상해”, 아주머니는 진입 차단막이 된 곳을 지목하시며 “저기도 사람들이 막 들어가서 헤집고 다니잖아, 내가 들어가지 말라고 말하면 섬에 들어 올 때 이 모든 것을 다 즐기라고 돈을 내었는데 뭐가 문제냐고 도리어 화를 내거든, 이제 포기했어.”
이 아주머니의 말씀을 들으며 필자는 한참을 되새겼다. 한편으로 필자도 돈을 지불했다고 자연을 함부로 하지 않았나. 생각해보았다. 환경에 대한 모든 문제는 환경윤리 부재에서 시작되며 책임감 없는 행동들이 환경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한참 옥빛 바다를 바라보며 묵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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