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국종합환경연구소

연안생태계 정화 및 수산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우리나라 최초로 인공 잘피 서식지를 조성

잘피는 Seagrass의 한 종류로서 우리나라 남해안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연안의 잘피서식지는 많은 수산어족자원들에게 서식지, 산란장 및 치어생육지를 제공하고 높은 일차생산성을 통해 먹이를 공급함으로써 수산생산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또한 생활 오폐수를 통해 연안으로 과도하게 유입되는 무기영양염류 및 오염물질을 흡수 제거하는 생태계 정화능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연안의 잘피서식지는 연안해역의 매립, 준설, 부영양화, 공장 폐수와 생활하수의 증가 등으로 인하여 서식면적이 급격히 감소하였으며, 잘피서식지의 약 70-80%가 인위적 환경 교란에 의해 사라졌다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연안해역의 어류자원이 고갈된 이유 중 하나가 잘피밭과 같은 어류 치어의 생육장이 파괴되었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잘피서식지 조성을 통하여 수산생산성 향상 및 연안 해역 정화를 시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잘피를 중심으로 한 해저 초원생태계의 구조와 기능, 잘피밭의 분포, 잘피밭의 서식 동물상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여 오고 있다. 수산특정연구개발사업에서도 2002년부터 2004년까지 2년간 “해저 초원생태계 복원을 위한 잘피의 생태적 기능연구(부경대학교 허성회 교수)”를 통하여 잘피밭 생태계내의 에너지 흐름과 잘피밭의 정화능력 및 복원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여 인공 잘피서식지 조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이러한 기반 연구를 바탕으로 이번 2004년도 수산특정연구개발사업의 신규과제로 “연안생태계 정화 및 수산생산성 향상을 위한 인공 잘피서식지 조성(부산대학교 이근섭 교수)” 과제를 선정하여 향후 3년간 225백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과제에서는 우리나라 최초로 남해안 지역 일대에 인공 잘피서식지를 조성하여 잘피서식지의 수산생산성 향상 효과와 잘피의 생리활성 상태를 파악하여 효과적인 관리지침을 개발할 예정이다.

잘피서식지 조성 및 복원을 통하여 훼손된 연안해역을 환경친화적으로 정화할 수 있고, 새로 조성된 잘피서식지가 많은 수산어족자원들에게 생육지를 제공함으로써 연안의 수산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