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12월의 해양생물 ‘둔한진총산호‘ 선정 - 2019-12-02 15:54
【에코저널=세종】상황에 따라 모습이 달라져 변신의 귀재로 불리는 ‘둔한진총산호’가 해양수산부 12월의 해양생물로 선정됐다.
총산호과에 속하는 자포동물인 ‘둔한진총산호’는 어두운 바다에서도 눈에 띄는 화려한 노란색의 촉수를 지녔다.
먹이활동을 하지 않을 때나 위험을 느끼고 회피하려 할 때에는 촉수를 완전히 감춰 나뭇가지처럼 보이지만, 본격적으로 먹이활동을 할 때에는 촉수를 활짝 펼친다. 이때는 전혀 다른 종으로 생각될 만큼 매우 풍성하고 화려한 모습으로 변한다.
둔한진총산호는 주로 난류의 영향을 받는 해역에서 수심 20~30m에 위치한 바위에 붙어 서식한다. 국내에서는 대마난류의 영향을 받는 제주 남부 해역부터 여수, 통영, 부산에 이르는 해역에 분포한다. 국외에서도 일본의 사가미만 등 극동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현재 둔한진총산호에 대한 관련 연구자료가 부족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기준상 미평가종(NE)으로 분류돼 있다. 성장속도가 느리고 난류 영향해역에서만 서식하는 생태특성과 더불어 기후변화와 해양오염에 치명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보호가 시급한 종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둔한진총산호를 보호하기 위해 ‘해양생태계의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07년부터 둔한진총산호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 관리하고 있다.
해양보호생물인 둔한진총산호를 허가 없이 채집하거나 유통시키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이를 위반할 경우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해양수산부 명노헌 해양생태과장은 “민감한 서식 특성을 가진 둔한진총산호는 아름답고 독특한 외형을 지니고 있어 식별하기가 쉬운 편”이라며 “다이버를 비롯해 많은 국민들이 둔한진총산호를 쉽게 알아보고 보호할 수 있도록 널리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귀순 기자 iriskely@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