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된 금강상류 '어름치' 복원
18일 인공부화 치어 1만마리·다슬기 방류
순천향대 연구팀, 조직별 유전자 3,380개 확보
20년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어름치(천연기념물 제238호)'가 복원된다.
순천향대학교는 금강상류의 '어름치' 복원을 위해 오는 18일 금강 상류에 어름치 치어(사진)를 대량 방류한다.
이번 방류사업은 환경부의 차세대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 과제로 지난 '03년 6월부터 내년 5월까지 3년간 5억 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순천향 대학교(연구책임자 방인철 교수)가 주관하고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생태연구소가 참여한다.
어름치는 강 상류의 여울(깊이 50㎝ 전후)에 산란탑을 쌓고 알을 낳는 산란습성이 독특한 한국 고유종으로 '70년대 후반 개체수가 계속 줄어들자 지난 '78년에는 종자체를 천연기념물(제259호)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방류하는 어름치 치어는 인공부화 후 약 100일간 사육한 1만여마리(3∼4 ㎝ 크기)로 2년간 성장하면 알을 낳을 수 있는 어미로 자라게 된다. 방류장소인 전북 무주군 무주읍 대차리는 이미 '7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금강 상류지역 어름치 서식처 중의 한 곳으로 서식환경이 가장 적합한 수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방류에는 지난 '03년 어름치 식성 조사시 중요한 먹이로 확인된 다슬기 50만 마리도 함께 방류된다. 다슬기는 금강 상류에 서식하는 자연산 다슬기 어미를 이용, 수온상승(6℃)과 간출(90분)자극을 주어 출산을 유도했으며 출산 후 약 3개월간 사육한 것.
순천향대학교 방인철 교수는 "어름치 복원을 위한 기초연구로 지난 2년간 금강 상류에 매년 1천 마리의 치어를 방류해 모니터링을 지속한 결과, 지난 6월초에는 10∼15㎝ 크기의 어름치 5마리가 한꺼번에 그물과 낚시로 포획되는 등 복원사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히고 "이번 대량 방류를 통해 금강 어름치의 본격적인 복원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방 교수는 또, "어름치 생태계 복원사업과 더불어 유전자 보존 연구를 위해 현재까지 진화정보를 담고 있는 미토콘드리아 DNA 전체 염기서열(16,385 bp)을 분석했다"며 "어름치의 유전자 자원을 보존하기 위해 각 조직별 발현유전자 (Expressed sequence tag, EST) 총 3,380개를 확보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방 교수팀은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을 이용해 금강을 제외한 한반도 주요 3개 하천에 서식하는 어름치들의 계통분석을 통해 유사도가 99.8%인 것을 확인했다. 즉 3개 하천에 서식하는 어름치들은 모두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집단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 환경기술과 이승환 사무관은 "차세대 핵심환경기술개발사업으로 어름치를 비롯 사향 노루, 수달, 감돌고기 등 멸종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다양한 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확보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류행사에 앞서 18일 오전 10시에는 무주군청에서 어름치 복원에 참여한 연구진들과 학자, 연구자, 관련 공무원 및 NGO 회원들이 참석하는 세미나가 개최될 예정이다. 세미나에서는 그간의 연구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어름치 복원, 관리 및 이용을 위한 지자체 역할과 협력모델을 개발을 논의하게 된다.
이정성 기자 jslee@ecojourna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