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해양심층수 연구센터 착공
해수부-환경부, 바닷물 개발판매 협의 중
강물→지하수→바닷물.
정부가 해양심층수(海洋深層水)를 먹는 물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어 강물이 원료인 수돗물과 지하수가 원료인 생수에 이어 조만간 병에 담긴 바닷물을 사서 마시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환경부는 7일 해양심층수를 먹는 물에 포함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먹는 물 관리법 개정안의 입법예고에 앞서 부처간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양심층수는 태양빛이 못 미치는 수심 200m 이상의 깊은 곳에 있는 바닷물.
바다 표면의 물인 표층수와 달리 미네랄 등 각종 영양분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육지 물보다 깨끗해서 세계적으로 먹는 물과 의약품, 화장품, 물고기 양식 등에 사용하는 연구와 상품화가 활발히 추진 중이다.
물론 해양심층수를 먹는 물로 쓸 때에는 염분은 따로 분리해서 깨끗한 소금으로 팔고, 물만 따로 팔게 된다.
국내에서는 해양수산부가 2000년부터 해양자원 개발 차원에서 해양심층수에 관심을 가지면서 강원도 고성에 연구센터를 만들었고, 최근에는 각종 화장품과 기능성 음료 등으로 유통되고 있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해양심층수는 대부분 일본 수입품에 다른 물질을 섞은 것이거나 표층수, 바닷가 땅에서 퍼올린 염분 섞인 물로 만든 제품이라는 게 해양수산부의 설명이다.
국내법상 수돗물과 생수 등 먹는 물은 환경부가 관할하는 먹는 물 관리법에서 감독하고 있는데 이 법에서는 바닷물을 먹는 물로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 기능성 음료로만 유통됐을 뿐 개발이 제한된 것.
해양수산부가 지난해말 "해양심층수 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입법예고하면서 해양심층수를 생수처럼 유통할 움직임을 보이자 환경부가 이의를 제기한 데 이어 최근 먹는물 관리법을 개정하겠다고 나섰다.
현재는 해양심층수를 병에 담아 파는 사업의 인허가권을 두 부처 중 어느 부처가 관할할지 여부를 두고 협의중이지만 중재를 맡은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두 부처 모두 쉽게 양보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해 난항이 예상된다.
국무조정실의 중재로 이달중 조정안이 마련되면 내달 입법예고를 거쳐 빠르면 내년 7월부터는 바닷물 판매 사업이 실현될 전망이다.
해양심층수 개발이 가장 유력한 강원도는 벌써 김진선 강원지사가 나서 고성군 앞바다 물을 끌어오는 걸 전제로 국내외 회사와 외자유치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