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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분석기관, 국제 경쟁력 없다? 자체평가
  • Name : 이승호
  • Hits : 1187
  • 작성일 : 2005-03-03

“장비, 능력 모두 떨어진다” 개방되면 종속 우려
신뢰성 개선보다는 의뢰자에 책임전가

국내에서 건축이나 화학 환경 등 시험 및 검사를 대행하는 시험기관의 매출이 연간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이 지난 25일, 산하 7개 검사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뢰성 회복 워크샾에서 이같은 추정 통계가 밝혀졌다. 이날 워크샾은 국내 시험기관의 사실과 다른 분석자료가 유통되면서 신뢰성이 크게 떨어진데 기인한 것이다.

기표원에 따르면 국내의 시장규모는 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7개의 산하기관이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8%에 불과, 매출규모 역시 77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내에서 운영중인 외국 시험기관들은 이보다 높은 962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표원의 7개 기관은 허위자료를 발행한 화학시험연구원외에도 건자재, 기기유화, 생활환경, 의류, 전기전자 등으로 이날 신뢰성 회복과 국제경쟁력 구축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가졌다.

이날 관계자들은 기관별 장비 부족, 인력 기술정보 공유부족 등 장비 활용이나 시험검사 능력이 떨어진다면서 경쟁력 향상을 저해하고 있는 요소가 상당부분 있다고 인정했다. 또 국내에서 운영중인 외국시험기관과의 비교에서도 장비나 시설, 인력 경쟁력에서 낮은 수준을 보인다는 입장. 신뢰성 문제에서도 자체적인 개선 의지를 표방하기보다는 의뢰자가 소비자에게 허위 또는 과대 홍보함으로서 그 영향이 연구원에 미치고 있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분석실무 숙련도나 불확실성 등이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스스로 상당한 문제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현재 시험 및 검사 분야에서 가장 많은 부문으로는 건축분야로 약 4천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음이 화학 및 환경으로 약 3천억원, 전기 전자는 2천억원, 기타가 1천억원의 시장을 각기 형성하고 있었다.

시험기관 관계자들은 이날 분임토의 등을 마치고, 올해부터 2개월에 한번씩 기술협의회를 가질 것과 기관끼리 기술정보 공유를 하기로 했다. 또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외국 유명 기관과 성적서 상호 인증을 위한 MOU를 채택하기로 했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 시험시장이 개방되면 외국기관에 의해 자신들의 시장점유율도 잠식 또는 종속될 우려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