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3년 급상승은 특이 현상”
"북반구 이상하다. 정밀조사 필요”
극지에서 열대지방까지 많은 수의 빙하들이 줄어들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높은 이산화탄소 배출수준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11일 BBC 방송이 전했다.
몇몇 학자들은 최근 CO2상승 추세가 지구 온난화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다른 이들은 2년간의 데이터로는 그렇게 볼 수 없으며 오히려 자연적 원인이 있었다고 말한다.
영국정부의 과학 고문 데이비드 킹 박사는 “지난 2년간의 CO2 급증은 이례적인 일일 뿐이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의 대기중 CO2농도는 연 평균 1.5ppm정도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하와이 소재 마우나 로아 관측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2년과 2003년부터 2ppm 이상 상승해 주목되고 있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에서 운영되는 이 관측소는 반세기동안 CO2수준을 계속 측정해 왔다. Noaa 자료에 따르면, 연평균 CO2 수치는 1993년에 357.04 ppm에서 시작해 2001년 371.02 ppm, 2002년 373.10 ppm, 2003년엔 375.64 ppm으로 급증해왔다.
물론 CO2수준을 변화시키는 데 자연적 원인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일례로 탄소흡수보다는 배출을 유발시키는 남 태평양의 엘니뇨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여러 영국학자들은 비관적 결론에 이르기 전에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데이비드 박사는 BBC뉴스에서 지난 2년간의 2ppm 상승은 다른 증거들이 없다면, 전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이런 경향이 계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영국 기후예측과 연구를 위한 하들리 센터’에서 탄소주기를 연구하는 피터 콕스 박사는 북반구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와는 달리 노아 연구소의 데이비드 호프만 박사는 11일 가디안 신문에서 “2년간 연속으로 2ppm 증가했다는 사실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기후적 동요가 있었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호프만 박사는 “새로운 경향이 확립됐다고 보기에는 너무 이르긴 하지만 보다 꼼꼼한 조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