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충남 천수만 서산간척지를 끼고 있는 서산시와 홍성군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앞다퉈 생태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홍성군은 해마다 30여 만마리의 각종 철새가 찾아오는 서부면 궁리 간척지 6만 1천100㎡에 내년부터 2009년까지 120억원을 들여 각종 철새의 겨울나기를 관찰할 수있는 탐조대와 낙조전망대, 생태전시관, 미니동물원, 인공식물섬, 야생화단지 등을 갖춘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특히 군은 철새탐조대와 맞은편에 조성될 주차장을 다리로 연결하고 이 다리에오색조명을 설치, 관광자원화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곳에 생태공원이 조성되면 궁리포구 및 남당항 등과 연계한 전국적인 체험관광지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산시도 부석면 간월도리 간척지를 국내 최대의 철새 탐조 및 체험지로 만들기 위해 내년부터 2007년까지 80여 억원을 들여 조류탐조시설과 조류생태종합전시관, 조류보호시설 등을 갖춘 "생태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현재 세부적인 추진계획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불과 4㎞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역에서 동시에 비슷한 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예산의 중복투자일 뿐 아니라 사업의 효율성도 떨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이들시, 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서산간척지에 환경친화적인 생태공원이 조성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나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는 것에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사업이 동시에 추진될 경우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산시 관계자는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홍성군과 과열경쟁을 빚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국민의 세금이 중복투자되지 않도록 상급기관인 충남도가 중심을 잡고 중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