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경남 마산시가 서항지구 추가매립시 마산만 해수흐름과 침수피해 방지 등을 위해 국내 처음으로 아일랜드(섬)형으로 매립해 기존부두와 매립지 사이 수로에 배수갑문을 설치, 배후도시 침수를 막기로 했다.
8일 시에 따르면 마산항 개발과 동시에 친수 및 방재기능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키로 하고 항로준설토 등을 이용해 서항지구 34만평과 가포지구 율구만 12만평의 공유수면을 매립키로 했다.
시는 그동안 마산만이 일제시대 이후 지속적인 매립으로 해수면적이 절반가량 줄고 유속이 떨어져 오염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지적에 따라 서항지구의 경우 육지에서 일정 거리를 두고 섬 형으로 매립한다는 방침이다.
34만평의 수면이 다시 매립되더라도 기존 육지 사이에는 폭 40m, 길이 2㎞가량의 샛강과 같은 수로가 생기고 이곳을 통해 해수가 흐르기 때문에 전체 마산만 해수흐름은 매립전보다 미미하지만 오히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시의 계산이다.
여기다 서항지구 안쪽 어시장 일대가 홍수 때는 물론 만조때만 되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점을 고려해 수로 양쪽 끝에 배수갑문과 물을 퍼낼 수 있는 제트 펌프까지 설치, 방재기능을 갖추기로 했다.
홍수나 호우시 해수면이 상승할 경우 배수 갑문을 닫아 해수 유입을 차단한 뒤 펌프로 해수를 퍼내고 대신 육지에 모인 빗물과 해수가 집중적으로 유입되도록 한후 퍼낸다는 것이다.
시는 다만 아일랜드형 매립을 할 경우 수로 폭 만큼 공간을 남기고 매립을 할지, 일단 전체를 매립한 뒤 다시 수로 규격대로 파낼지 공사비 차이 등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데 현재로선 전체 매립후 수로 조성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시는 침수방지를 위해 추가 매립지 전체 지반 높이(매립고=D.L)를 현재보다 1∼1.5m가량 높이고 공원으로 조성되는 전면부는 3∼4m 높여 지난해 태풍 "매미"때와 같은 해일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방재 언덕(일명 매미언덕) 역할을 하도록 하기로 했다.
시 공공건설사업단 정갑식 단장은 "추가 매립에 대해 여러가지 부작용을 우려해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매립지가 방재 및 친수공간으로 활용되면서 신도시 개발로 도시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마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