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부터 선진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의무화한 교토의정서가 발효되는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의 압력이 한국에도 가중될 것이라고 기후변화협약과 관련된 국제기구 의장이 전망했다.
대구광역시에서 15일부터 열리는 제1차 세계솔라시티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한국에 온 라젠드라 파차우리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IPCC) 의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다음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제10차 당사국회의에서 한국이 기후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국제적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면서, 세계 9위의 이산화탄소 배출국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점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이면서도 기후변화협약에서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면제받은 상태다.
파차우리 의장은 “한국은 결국 오는 2013년부터 시작하는 2차 공약기간부터는 이산화탄소 감축에 들어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며, “당장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시작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증가하는 배출량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국제사회에 2018년부터 시작하는 3차 공약기간에 자율적으로 참가한다는 공식 방침을 밝혀놓은 상태다.
인도 에너지자원연구소장인 파차우리 의장은 지난 2002년 4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협의체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15일 오후 2시 세계솔라시티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 바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