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가 수십억원을 들여 만든 쓰레기매립장 두 곳을 수 년째 방치해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경북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2000년 47억원을 들여 설치한 남구 오천읍 쓰레기매립장과 2002년 10억원을 들여 만든 북구 신광면 매립장 등 2곳이 완공이후 지금까지 전혀 가동을 하지 못한채 방치되고 있다.
이유는 매립장 건설 당시 주변지역 쓰레기까지 반입할 수 있도록 설계했으나 해당지역 주민들이 다른 지역의 쓰레기 반입을 막고 있는데다 쓰레기매립장 운영에 필요한 중장비 구입비 6억원과 인건비 등 연간 1억4000만원인 운영비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포항시는 현재 오천읍과 신광면 지역의 생활쓰레기도 이곳에서 5~15㎞가량 떨어진 남구 호동 쓰레기매립장으로 반입해 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매립장을 만들어 놓고도 장기간 방치해 장마 때마다 토사가 흘러내리는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매립장의 빠른 가동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로 당초 계획한 주변지역 쓰레기 반입이 어려운 상태에서 매립장을 가동할 경우 경제성이 떨어져 운영이 불가능하다”며 “다른 지역 쓰레기를 반입할 수 있도록 주민들을 설득해 이른 시일내에 매립장을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