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안 대표적인 석호(潟湖.바닷물과 민물이 함께 유입되는 호수)인 강릉 경포호의 토종 민물고기수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강릉시가 도립강원전문대.경포대 환경보존회와 함께 지난 8월 실시한 호수 생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경포호에서 잡힌 고기수는 망둥어.전어.돔.황어 등 바다고기가 80%를 차지한 반면 붕어.잉어.가물치 등 토종 민물고기는 20%에 불과했다.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 경포호에서 서식하는 물고기중 토종 민물고기가 차지하는 양은 50%이상이었다.
이처럼 민물고기의 양이 급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닷물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반면, 안현천과 경포천 등 호수로 흘러들던 하천수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염분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강릉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경포호수안 홍장암 주변의 염도가 지난해 6월 11.7ppt(㎎/ℓ)에서 1년만인 지난 6월 14.9ppt로 상승했다.
또 재작년과 작년 잇따른 태풍으로 민물고기의 주서식지인 호수 상류 지역에 오염된 토사 등이 유입되면서 서식 환경이 악화된 것도 한 원인이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강원도 내수면시험장에서 붕어 1만마리.잉어 2만마리.뱀장어 3000마리 등 총 3만3000마리의 토종 민물고기를 지원받아 5일 경포호에 방류하는 등 생태계 복원에 적극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