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보건연구소 조사결과 발표
서울 시내 영업용 택시 안의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량이 기준치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보건과학연구소는 `서울 지역 영업용 택시의 실내공기질 평가"란 논문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서울 시내 영업용 택시의 실내공기 오염도를 측정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논문에 따르면 영업용 택시 내 공기중 미세먼지는 0.86∼2.15㎎/㎥로 기준치인 0.15㎎/㎥를 크게 웃돌았으며, 이산화탄소량도 기준치인 1000ppm의 두배가 넘는 2491ppm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택시 내 공기의 평균온도와 습도는 각각 23∼24도, 37.1%로 조사돼 온도 17∼28도, 습도 40∼70%인 실내환경 기준에 부합했으며, 일산화탄소량은 기준치인 10ppm보다 낮은 6.3ppm인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택시는 도로에서 오염물질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장시간 문을 닫고 운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좁은 공간에 환기가 잘 되지 않아 차내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량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문은 또 "서울 시내 택시운전사 15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67%가 `외부와 비교했을 때 차내 공기가 나쁘다"고 답했고, 92%는 `차내 공기오염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 손종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기간에 수행된 만큼 미흡한 면이 있다"며 "택시기사의 오염물질 노출량을 측정, 인체 위해 정도를 파악한 결과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대책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