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나들이 나선 시민들 짜증
관리공단 손모자라 울상
지난 19일 오전 7시 인천 문학월드컵 경기장(사진)에 가족과 함께 산책 나온 이아무개(39·인천 남구 구월동)씨는 경기장 곳곳이 쓰레기로 뒤덮인 것을 발견했다.
인천지하철 문학역에서 주경기장으로 가는 인도와 광장에는 초입부터 먹다 버린 음식물과 1회용 도시락을 담았던 대형 종이상자, 음료수 병, 깃발 등 각종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또 전날 공연이 있었던 보조경기장 주변지역은 각종 종이와 팸플릿으로 하얗게 변해 있었고, 음식축제가 열리고 있는 북문광장 주변도 상황은 비슷했다.
특히 나무와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경기장 곳곳에 만들어 놓은 시설도 상당수가 부서져 쓰레기로 가득차 있는 등 경기장 전체를 쓰레기장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씨는 “모처럼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는데, 공원이 아니라 지저분하고 악취 나는 쓰레기장을 방문한 꼴이 돼 짜증스러웠다”고 전했다.
문학월드컵경기장 관리를 맡은 인천시설관리공단쪽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직원 27명을 동원해 하루종일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치우기에 나섰지만 쓰레기 양이 너무 많아 다 치우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경기장 곳곳에 쓰레기를 버리도록 쓰레기통까지 만들어 놓았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날은 콘서트, 음식물축제, 야구경기 등 행사가 많아서인지 시민들이 버린 쓰레기 양이 너무 많아 청소하시는 분들도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한편 2002년 6월 월드컵 경기가 열렸던 인천 문학월드컵 경기장과 주변은 각종 편의시설과 공원이 잘 조성돼 있어 주말에 수만명의 시민들의 휴식처가 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