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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만에 인공 열대우림 조성
  • Name : 이승호
  • Hits : 1217
  • 작성일 : 2004-09-20
내 용 복잡다양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수천년이 걸리는 열대우림이 인공조림에 의해 150여년만에 만들어져 과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 열대우림은 대서양 중부 어센션섬의 그린마운틴으로 진화론 창시자 찰스 다윈이 1836년 비글호 항해 중 들러 "나무가 거의 없다"고 묘사했던 곳이며 영국해군이 1843년부터 인공조림 활동을 한 곳이다.

영국해군은 당시 섬을 되살리려는 야심 찬 계획에 착수, 아르헨티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왕립식물원 등에서 묘목을 가져와 1년에 수천 그루씩 심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다윈 방문 당시 20여 종의 양치식물밖에 없던 이 곳은 현재 구아바와 바나나, 유칼립투스, 마다가스카르산 빙카 등이 우거진 열대우림으로 변했다.

영국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이 섬에 새로 유입된 식물 종들은 성장속도가 너무 빨라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생태학 이론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그린마운틴은 성장 중인 열대우림이지만 성장 주역은 무작위로 수집된 식물 종들이다. 전통적 이론에 따르면 복잡한 생태계는 각기 다른 생물체들이 고유의 생태학적 지위를 찾아가는 점진적 진화를 통해 형성된다.

그러나 그린마운틴의 발달 과정은 자연적인 우림이 진화보다는 우연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기존 이론에 반대하는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생태학적 조정"으로 칭하고 있다.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의 데이비드 윌킨슨은 "그린마운틴은 생태학적 조정의 전형적인 예"라며 "구성 식물 종 사이의 공진화(共進化) 과정 없이 열대우림을 형성한 인공 생태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에든버러대학의 앨런 그레이는 "그린마운틴에서 살아남은 일부 식물 종들은 지금도 공진화를 하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성해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