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용 국립환경연구원은 14일 최근 전남 해남에서 일어난 철새 집단 폐사 사건과 관련, "육안 조사 결과로는 전염병이나 조류독감이 아니라 녹조 독성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숨진 중대백로 등의 피를 뽑아 녹조 독성으로 인한 폐사 여부를 정밀 조사 중이다.
하지만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농약이나 중금속 중독이 원인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농림부 역시 전염성 병균 때문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남 해남군 마산면 당두리 논과 인근 갈대숲에서 최근까지 중대백로 282마리, 왜가리 110마리, 흰뺨검둥오리 31마리, 쇠백로 20마리 등 11개종 518마리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두리 일대는 영암호 방조제를 쌓은 뒤 조성된 간척지로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 현재 농사를 짓지 않고 있으며, 97년부터 논을 만드는 간척지 개답공사가 시작된 뒤 땅을 갈아 엎을 때 나오는 지렁이와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수백마리의 철새떼가 몰려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