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교란 및 식생의 훼손상태 심각
국내 전체 해안사구 가운데 16.5%만이 보전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환경부는 국립환경연구원과 함께 오는 2007년까지 전국 133개 해안사구 중 규모가 크고 보전상태가 양호한 22개(16.5%) 해안사구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해 6개 해안사구 권역에 대해 자연환경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청사구(태안군), 소황사구(보령시), 동호사구(양양군) 등이 사구 지형의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종 다양성이 높음을 확인했다고 아울러 전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들 지역에서 노랑부리백로(원청, 소황, 곡강 사구), 매(소황사구), 삵(원청, 소황 사구), 아비(후정사구) 등 8종의 멸종위기종과 사구에 서식하는 특이 생물종(예; 모래거저리, 나문재, 순비기나무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
원청사구 일대는 바닷가 모래사장과 섬을 연결한 육계사주가 발달해 있고 사구성 식물로는 갯완두 등 17종, 천연기념물인 붉은배새매 등 7종,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 등 5종의 서식이 확인됐다.
또 소황사구 일대는 사구식생이 잘 발달돼 있으며, 사구성 식물로는 갯방풍 등 18종, 천연기념물은 솔부엉이 등 5종, 멸종위기종인 삵의 서식이 확인됐고, 동호사구일대는 해안사구성 식물종인 좀보리사초, 갯씀바귀 등이 우점했고 사구성 곤충인 모래거저리와 멸종위기종인 까치살모사가 확인됐다.
그러나 장신사구의 경우 부안군의 5개 사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지만 새만금간척사업 이후로 모래가 많이 침식됐고 해빈과 전사구에는 자갈이 많이 드러나 보존상태가 극히 불량했다.
후정사구, 곡강사구 역시 식생의 훼손상태가 심각하고 인위적인 교란이 심해 해수욕장 주변은 외래식물과 육지종이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안사구는 사구성 동·식물의 서식처이며 태풍이나 해일로부터 육상을 보호하는 중요한 생태계이나, 최근 해안지역의 난개발로 인해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단순한 자연환경조사만 실시할 뿐 적정 관리대책 및 예산마련 등의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환경부 한 관계자는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생태적으로 우수한 해안사구에 대해 정밀조사를 실시, 보전방안을 수립?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