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서 화석화된 동식물 발견
온난화에 긴장하며 역사 재평가
‘과거의 북극은 지구온난화 때문에 온화한 아열대성 바다였던 적이 있다’라고 북극해저탐사를 수행한 유럽과학자들이 전했다.
1천300미터 깊이의 바다, 그리고 해저에서 다시 430미터를 파 들어가 얻어낸 추출물, ‘코어’는 지금으로부터 5천500만년전 짧은 기간 동안 북극해는 약 영상 20도의 기온을 유지했던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지리연구의 앤디 킹돈 박사는 “북극의 이런 현상은 이미 따뜻한 시기로 알려져 있던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 시기와 일치한다”고 말하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정말 놀라운 발견”이라고 덧붙였다.
BGS측은 1천250만달러 규모의 연구프로젝트인 유럽해양굴착조사컨소시엄(ECORD)에 참여,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는 러시아와 스웨덴 쇄빙선의 보호를 받으며 스웨덴 깃발을 단 해저굴착선이 북극의 238km까지 진출, 해저 토사를 굴착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거대한 기후변화의 증거로는 갑작스런 기온상승을 견뎌내지 못해 짧은 시간에 집단적으로 죽은 것으로 보이는 화석화된 동식물의 형태가 집중 조명됐다.
특히 ‘코어’는 아열대성 환경에서만 자랄 수 있는 해조류의 화석 또한 잘 보여주고 있었다.
탐사의 수석연구원중 한 명인 스톡홀름 대학의 쟌 백맨 박사는 “이번탐사에서 수집된 과학적 증거와 결과들에 기초해 북극해의 초기역사는 재평가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킹돈 교수는 비록 현재의 데이터들이 제한적이긴 하지만 학자들은 급격한 기후변동이 있었다는 결론에 대해 “매우 확신 한다”고 언급, 현재 학계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또 “이번 탐사를 통해 지구온난화가 북극의 먼 지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할 정도로 전 지구적인 효과를 야기시킨다는 확실한 증거를 찾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시기에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켰던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두 가지 이론이 거론되고 있는 데 둘 다 대기로 방출되는 온실가스와 관련이 있다.
첫째는 수십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분출시킨 거대한 화산폭발에 관한 가설이고, 나머지 하나는 해저층에 매장됐던 냉각 메탄이 유출돼 급격한 온실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이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