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에너지 테마파크’로 신문사 : 문화일보
Date : 2004-08-31
담수화(淡水化) 포기와 해수유통으로 생태계가 점차 되살아나고 있는 시화호 방조제에 한국수자원공사가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한 세계 최대규모의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조력발전을 통한 청정에너지의 대량생산에 성공할 경우 관광자원은 물론 대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시화호 간척지내 각종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단체도 이를 환영해 시화호를 살리고 활용하는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
수자원공사가 3551억원을 투입해 경기도 안산시 대부동 시화방조제의 작은가리섬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조력발전소는 발전시설용량이 25만4000㎾규모로 세계 최대다. 지금까지 건설된 최대 조력발전소는 지난 36년동안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프랑스 랑스조력발전소로 24만㎾급.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결과를 통해 경제성이 확인돼 지난 6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며 오는 11월쯤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8년 6월 발전기 10기를 가동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랑스조력발전소의 경우 방조제 건설공사비가 과다하게 투입된 반면 시화호 조력발전소는 기존에 축조된 방조제를 이용한다는 점과 조수간만의 차가 커 경제성 확보가 어느 곳보다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화호는 밀물시 바다와 호수의 수위차가 5.64m나 된다.
김정수 수자원개발1부장은 “이 발전소는 앞으로 50만도시 공급규모인 연간 5억5000만㎾의 무공해 전기를 생산해 한해 86만배럴(287억원상당)의 원유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조력발전소 건설에 따른 어장피해대책과 송전선 지중화문제 등이 남아있다.
임병준 시화호연대회의 사무국장은 “시화조력발전소는 안산·시흥지역 시민단체가 지난 2001년에 시화호를 살려내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했던 사안”이라며 “어장피해대책과 수질개선에 대한 명확한 환경영향평가가 필요하고 송전선로의 지중화 계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또 조력발전소 가동으로 연간 600억t의 해수를 유통시켜 올해 평균 화학적산소요구량(COD) 4.7곥인 시화호 수질이 2.7곥으로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조력발전소의 15일 가동에 따른 가상 수치모형시험결과 시화호내 물의 75%가 해수와 교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풍력자원이 풍부한 시화호 일원에 친환경적 대체에너지로 떠오르는 풍력발전소 건설도 추진되고 있다. 수자원공사가 지난 6월 전문기관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시화호 상공 30m의 평균 풍속은 초속 4.4m로 풍력발전의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수자원공사는 내년 12월부터 오는 2010년까지 방조제내 작은가리섬과 방아머리공원, 시화호 북측간석지 등 3곳에 1000㎾급 풍력발전기 33기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풍력발전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이미 한 곳은 끝냈고 나머지 2곳도 올해안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수자원공사는 조력발전소가 들어설 방조제내 작은가리섬을 발전소 건설 물막이 공사에 들어가는 토석을 활용, 현재 1만평에서 3만평 규모로 넓혀 작은 배가 시화호를 넘나들수 있는 물길을 만들고 각종 공원과 전망대·전시관·해양레포츠시설 등을 갖춰 관광명소를 가꾼다는 방침이다.
특히 작은가리섬에는 소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조력·풍력과 함께 3대 친환경 대체에너지 발전소를 묶는 테마관광코스로 활용키로 했다.
이외에도 인천국제공항과 근접한 점을 활용해 대체에너지 발전소를 시화호 간척지내 갈대습지공원과 공룡알·공룡발자국 화석지 등 각종 관광자원과 연계해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방안도 장기발전계획으로 검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