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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원자력, 경제성 큰 안정적 에너지공급원
  • Name : 이승호
  • Hits : 1047
  • 작성일 : 2004-09-08

핵폐기물 안전한 처리 위한 연구개발 필요

양평 곡수초등학교 교사 송강현

지난 8월 19일, 태풍 메기가 남해안에 상륙한다는 기상청 예보와 함께 아침 일찍부터 내리는 세찬 빗줄기는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았다.
원자력에 다소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태풍으로 인해 이날부터 1박 2일간 예정되어 있던 원자력발전소 견학이 취소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견학 출발 집합장소인 한국수력원자력(주) 팔당수력발전소로 차를 몰았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팔당발전소 인근인 여주, 양평, 남양주, 광주지역 선생님들과 일부 장학생들이 삼삼오오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간단한 인원점검을 마치자 윤택기 팔당발전소장님은 일행을 태운 2대의 버스가 출발하기 직전까지 태풍에 따른 교통 차질 등을 우려, 기사분들에게 안전운행을 재차 당부했다.
평소 과학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컸던 나로서는 우리나라와 같이 에너지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저비용으로 안정적 에너지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특히, 원자력발전소가 과연 어떤 곳이며 얼마나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이에 따라 원자로를 직접 보고싶은 내 마음은 버스 출발과 동시에 울진원자력발전소에 닿아 있는 것처럼 원자력이 주는 경외감 같은 것이 머리 속에 맴돌았다.
울진군 도심을 지나자 웅대한 원자력 발전소의 돔이 보이기 시작했다.
사진으로만 접했던 원자력 발전소, 회색 빛의 돔건물은 태풍이 지나간 잿빛 하늘과 어우러져 근접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겠다는 강한 인상의 느낌이다.
버스에서 하차하자마자 울진원자력발전소 홍보안내원의 개략적인 안내가 시작됐다.
원전경험이 일천한 일행을 향해 발전소의 현황 및 조직, 운영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세한 설명이 이어진다.
울진원자력발전소의 원전은 모두 6기로 1·2호기만 프랑스의 기술력을 빌렸으며 3·4·5·6호기(한국표준형)는 모두 우리 기술력으로 건설됐다는 설명이다.(6호기는 현재 원료 장전을 마치고 가동을 준비중인 단계다.)
또, 한국형 원자로를 모델로 외국에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는 노력도하고 있다는 설명에 핵을 다루는 국내 과학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있다는 자부심이 전신에 감돌았다.
발전소 내부로 발길을 옮겨 내부시설물 축소 모형을 보면서 우라늄 동위원소(U235)의 핵분열부터 전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 등을 전해 들었다.
내부의 시설을 모두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게 유리벽이 만들어져 있어 더욱 실감이 났다.
실제 원전 통제소에서 일하는 근무자들의 모습을 볼 때는 그 어떤 곳에서 일하는 사람보다도 더욱 경건하고 위대해 보였다.
원자력에너지는 여타 에너지보다 탁월한 경제적 효율성과 안정적 에너지 공급원으로 인정받음에도 불구, 대다수의 사람들은 원전운영으로 발생되는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위험(방사능유출)에 많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즉, 핵폐기물의 방사능 유출과 그로 인한 환경 오염을 걱정하는 것이다.
물론 핵폐기물의 모든 방사능을 정화해 처리하면 문제는 없겠지만 지금의 과학으로는 핵폐기물을 보관하는 수준에 미치고 있음이 사실(군사적인 용도로 전용하는 사례 제외)이다.
하지만 원자력발전소내 핵폐기물의 밀폐 보관시설은 철저한 안전관리를 통해 자연방사능보다도 적은 양의 방사능이 나온다고 한다.
원자력발전이 국내 전력에너지 생산의 총 40%를 담당하고 있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핵폐기물을 보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안전하게 처리될 수 있는 연구 개발에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면 원전시설에 대한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일상 삶의 일부로 원전을 자연스럽고 친근하게 받아들일 날도 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교육 현장에 근무하는 교사로서 원전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필요성을 에너지교육과 병행해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일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본 견학을 위해 힘써 주신 팔당수력발전소 윤택기 소장님을 비롯해 견학 일행의 안내를 맡아주신 장동봉 과장님, 류재홍 과장님, 박기원 대리님, 최영숙님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다.

이정성 기자 jslee@h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