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민환경연구소 설문조사 결과
"난지도 골프장, 공원 전환해야" 84%
서울시민의 절반 이상이 공원, 가로수, 도시 숲 등 서울시의 녹지환경에 불만을 나타냈다.
31일 (사)시민환경연구소(소장 장재연)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3%가 녹지환경에 불만을 표시했으며 만족한다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특히, 서울시민 대다수는 서울시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이견으로 개장이 미뤄지고 있는 5만8천평 규모의 난지도 매립지 골프장을 가족시민공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서울시가 쓰레기 매립지였던 난지도를 복원한 후 월드컵공원을 조성한 사실에 대해서는 82%가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이중 노을공원이 골프장으로 개발된 사실에 대해서는 과반수(약 59%)가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논란을 빚고 있는 노을공원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가족시민공원으로 전환해야 한다"가 84%로 "지금 조성된 대로 골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응답(14%)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편, 가족공원 전환을 위해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공익재단과 시민·환경단체의 계획에 대해서는 찬성이 약 47%로, 반대한다는 응답 38%보다 약간 많았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 또한 1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시민환경연구소 이승민 연구원은 "금번 여론조사 결과는 주5일제 확대 시행 등으로 쾌적한 도심 환경에서 주말을 보내려는 시민들이 늘어가는 추세인데 반해 서울시내 녹지공간이 크게 부족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며 "서울시는 향후 도심 녹지공간 확보가 난제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지금부터라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시민·환경단체는 서울시의회에 노을공원 골프장의 계약 해지와 시민가족공원으로 전환을 주내용으로 하는 청원서를 제출한 바 있어, 금번 조사결과가 의회의 결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번 설문조사는 지난 8월 20일·21일 양일간 서울에 거주하는 만 20세이상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는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이다.
<이정성 기자 jslee@h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