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 조성 계곡 황폐화
춘천 사북 용화산 자연석 마구 채취 물고기 서식 터전 상실
29일 춘천시 사북면 용화산 계곡 일부가 자연휴양림 신규 조성사업을 위한 진입로 공사로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파헤쳐져 있다.
춘천시 사북면 고성리 용화산 사역골 계곡.
지난 5월 17일 용화산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을 위한 진입로 확장공사가 시작된 이후 계곡 상류는 자연석이 모두 채취돼 물고기가 사라졌으며 하류는 공사장 흙탕물로 하천 바닥과 돌 표면이 누렇게 변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길게 늘어선 반대편 산 자락도 구간 확장으로 허리가 잘려나간 소나무 등 노송 수백 그루가 허연 뿌리를 드러낸 채 나뒹굴고 있다.
자연휴양림 조성사업으로 인해 자연 생태계가 완전히 황폐화된 것이다.
산림청은 용화산 자연휴양림 신규조성사업을 위해 오는 9월14일 완공을 목표로 사역골 계곡 일대에 폭 5m, 길이 1.9㎞의 도로 확포장 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비 절감 및 공사기간 단축을 이유로 계곡의 자연석 수백톤을 마구잡이로 채취해 제방공사에 사용하는 등 계곡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데다 공사장에서 쏟아지는 황토가 계곡을 오염시키고 있다.
특히 일대 계곡은 뛰어난 경관으로 피서 수요가 많아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 데다 황토물로 인한 지하수 오염으로 식수마저 고갈돼 인근주민들이 시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청정환경연대 윤종성 감시단장은 "현 상태로 공사가 진행되면 완공시 계곡은 형체조차 찾아볼 수없을 것"이라며 "계곡이 없는 휴양림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섣부른 개발은 아니한만 못하다"며 "산림을 보호해야 할 산림청이 오히려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사 관계자는 "민원 제기로 휴가철에 일시 공사를 중단하는 등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제방공사를 위해 계곡 일부 구간의 자연석을 사용했으나 공사비가 적어 어쩔 수 없는 것이 공사 현장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화산 자연휴양림 신규조성사업은 춘천국유림관리소가 시행하고 춘천시 산림조합 시공으로 지난 5월 17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용화산 일대에서 토사절취 8870㎥, 잡관목 제거 1만2736㎥ 등 4만7516㎥의 토지공사와 배수관 6개소(65m), 파형강판교량 3개소 등의 구조물을 설치하고 있다.
자료출처 : 강원도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