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배려안한 생태통로
내 용 백두대간 12곳 조사
급경사에 배수로안 탈출구도 없어
도로 건설 등으로 단절된 자연 생태계를 잇기 위해 설치하는 생태통로가 엉뚱한 위치 선정과 실제 이용하는 동물들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시공 때문에 대부분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9일 “지난달 전국의 생태통로 48곳 중 백두대간 지역에 설치돼 있는 12곳을 대상으로 현지조사를 벌인 결과 야생동물들의 이용률이 높지 않았으며, 진입도의 급경사, 소형동물을 위한 배수로 안 탈출구 미비, 유도펜스 미설치 등의 불합리한 점이 발견돼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진부령, 화방재, 죽령, 덕산재, 육십령 등에 설치돼 있는 생태통로는 통로 진입로가 급경사여서 동물의 이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태통로에 설치된 배수로에 양서·파충류이 빠질 것을 대비해 탈출을 위한 유도로를 설치한 곳은 12곳 중 전북 남원의 여원재 1곳에 불과했으며, 그나마 경사가 급하고 표면이 미끄러워 제구실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