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희귀종 베트남 원숭이 멸종위기
긴꼬리 원숭이의 일종으로 베트남에서만 서식하는 세계적인 희귀종 초식원숭이인 베트남 원숭이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고 국제 영장류동물학회가 경고했다.
29일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현재 300마리의 베트남 원숭이만이 생존해 있으며 이들에 대한 적절한 보호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2014년에는 완전멸종에 이를 수 있다고 국제 영장류동물학회는 밝혔다.
베트남 원숭이는 지난 1932년에야 과학계에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발견 이후 50년이 지난 뒤에야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이뤄질 정도로 무관심 속에 있던 희귀종 원숭이다.
1990년대 초 베트남 원숭이는 600여마리에 달했으나 이후 약재 등으로 사용하기 위한 밀렵과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등으로 인해 지난 10여년간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현재 남은 베트남 원숭이들은 밀렵 등을 피해 가파른 절벽 등지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으며 생존해 있는 원숭이 가운데 60% 정도가 자연소멸 가능성이 큰 고립된 상태의 소규모 부차 집단에 속해 있다.
이와 관련, 국제 자연보호단체인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Conservation International)은 심각한 위기에 빠진 25종의 영장류 동물에 포함될 정도로 베트남 원숭이가 위협받고 있지만 보호노력도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자연보호단체들이 베트남 원숭이에 관심을 가지면서 반 롱 등 2곳의 베트남 자연보호구역에 보호지역이 지정됐다면서 밀렵이 차단되면 베트남 원숭이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