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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박쥐, 국내에 대규모 서식 확인

황금박쥐, 국내에 대규모 서식 확인

함평군외 신안군 등 총 88개체 동면

일명 ‘황금박쥐’로 불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동물 Ⅰ급종인 붉은박쥐<사진>가 국내에 대규모 서식중인 것이 확인돼 주목을 끌고 있다.

환경부(영산강유역환경청)는 제한된 서식지에 소수 개체가 서식하는 붉은박쥐의 개체수 변화추이와 서식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월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1개월간 붉은박쥐 국내 최대 서식지인 전남 함평군 ‘고산봉 붉은박쥐 서식지 생태계보전지역’ 일대와 인접지역인 무안군 및 신안군의 동굴(폐광 등)을 대상으로 붉은박쥐 서식실태를 조사했다고 25일 밝혔다.
조사결과 기존 함평군 내 대규모 서식지인 정창진굴, 정창윗굴 등 2개소외에 연암새굴에서 64개체가 집단으로 동면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신안군 지도읍의 동굴에서도 22개체가 동면하는 등 새로운 서식지를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개체수 규모도 지난 2000년 조사시 총 61개체, 2003년 조사에서 총 139개체가 발견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총 184개체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자연보전국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붉은박쥐의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함평군과 무안군, 신안군 등에 산재해 있는 많은 동굴에 분포하고 있어 서식환경이 점차 안정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붉은박쥐는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중국 남부, 필리핀, 말레이시아 북부, 인도, 동부 아프카니스탄에만 분포하는 종으로 우리나라처럼 많은 개체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경우는 드물뿐만아니라 아직까지 정확한 생태정보가 규명되지 않은 종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붉은박쥐의 암?수 성 조사에서 전체 184마리 중 확인이 가능한 126마리(암컷 45마리, 수컷 81마리)의 암?수 성비가 1 : 1.8로 비교적 균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암수성비 결과는 붉은박쥐의 암·수 성비가 1 : 10에서 1 : 40까지 매우 낮아 멸종위협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기존 학설과 대비되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붉은박쥐의 동면굴은 해발 약 70m 이상에 위치하는 작은 입구와 긴 통로인 공간이었고, 다른 종의 동면굴보다 온도(12.5℃)와 습도(97%이상)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붉은박쥐는 우리나라에서 1924년 황해도 해주에서 처음으로 채집됐으며, 최근들어 주로 해안의 한정된 곳에서 적은 무리가 동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환경부는 이번에 조사된 집단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한편 조사결과를 토대로 해 국립환경연구원의 추가정밀조사를 실시한 후 보호구역 지정검토 등 ‘붉은박쥐 집단 서식지 보호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